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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니백’ 김무열 "윤승아와 결혼 후 책임감? 늘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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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니백’ 김무열 "윤승아와 결혼 후 책임감? 늘 느껴"

입력
2018.04.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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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배우 김무열이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짠한 연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영화 ‘머니백’에서 가진 것은 몸뚱이뿐인 취업 준비생 민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매번 당하고만 사는 민재는 충분히 ‘고구마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역할이다. 그러나 김무열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인 연기가 민재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김무열은 “처음에는 민재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영화 속 상황을 보니 충분히 이해됐다”고 했다.

-영화를 본 소감은.

“장르는 코미디지만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안 웃겨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전달하려는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사회 때 보니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행이다.”

-짠내 나고 답답한 민재 역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나.

“나도 처음에 답답했다. 수술비 200만 원이 모자란 상황에서 오락을 하러 가고 집주인 아주머니가 돈을 적게 줬을 때 확실하게 말도 못하는 모습이 답답했다. 그런데 작품 속 상황을 보니 민재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겠더라. 공무원이 되지도 못했으면서 아픈 어머니를 위해 매일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민재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생각으로 공감하며 연기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많이 공감했다. 자식이 아픈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같아도 그럴거고.”

-벼랑 끝에 선 민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민재가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했다. 술에 취해 실수를 하는 걸로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편의점에서 잘리고 사장과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소주 한 병을 들고 나오는 장면으로 말이다. 사실 내 삶과 민재가 많이 닮아있는 부분도 있어서 공감을 많이 했다. 물론 그렇게 극단적인 생각은 한 적이 없지만.”

-민재의 상황과 어떻게 닮았나.

“나도 민재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기도 했다.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닮았다. 집안의 장남인데 아버지가 오랫동안 편찮으셔서 가계가 힘들었다. 그래도 연기자의 꿈을 저버리진 못했다. 돈이 안 되니까 어떻게든 시급이 센 위주로 아르바이트를 다 했다. 그 안에서 혼자 절박함을 느끼곤 했다.”

-연기를 보면서 만족했나.

“나 자신에 대한 평가는 원래 혹독한 편이다. 사실 다른 선배들 연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 나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나. 눈에 피스를 붙여 놓으니 눈매가 더 처져서 뭘 해도 억울해 보이는 얼굴이 완성됐다. 그게 참 재미있었다. 내 새로운 얼굴을 본 것 같았다.”

-민재가 얻은 ‘돈가방’처럼 인생의 돌파구 같은 게 있었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돌파구였다. 그 때도 경제적으로 바뀐 건 없었지만 대학로라는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된 때다. 그 후 영역의 확장처럼 ‘쓰릴미’ 라는 작품을 하게 되며 팬들이 좀 생겼다. 요즘도 가끔 팬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남긴다. 무대가 워낙 조명도 세고 분장이 두꺼워서 ‘자연 포토샵’ 같은 비주얼이 나왔다. 내가 분장을 지우고 나면 실망하는 분들도 많았다. ‘무대 위 걔 어디 갔어?’라곤 하셨다. 지금도 다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 날 사랑해준 분들이 있어서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전히 좋은 작품을 찾아 헤매고 있다. 계속 도전하고 싶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장르나 역할, 비중을 가리지 않고 파괴해 나가면서 연기하면 늘지 않을까. 물이 고이면 썩지는 않아도 수질은 안 좋아진다.(웃음) 물도 계속 흘러야 하듯이 나도 흘러가고 싶다.”

-윤승아와 결혼한 지 어느 덧 3주년이 됐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머니백’이 잘 돼야 더 행복할 텐데.(웃음) 결혼 3주년 기념일은 정말 소소하게 보냈다. 가장이 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책임감은 항상 생기는 것 같다. 아직은 어리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도 매년 무거워진다. 고민을 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작품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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