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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위원장 “4차 산업혁명 밑그림 구상… 1년 안에 성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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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위원장 “4차 산업혁명 밑그림 구상… 1년 안에 성과 낼 것”

입력
2017.12.10 13: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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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헬스케어 등 ICT분야에 무게”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4차산업혁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임기 1년 간의 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4차산업혁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임기 1년 간의 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지난 정권이나 그 이전 정권 탓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13층 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장병규(44)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거침이 없었다. 성과가 없으면 바로 비판을 받는 자리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아는 듯 했다. 그는 “민간 기업인을 불러 중책을 맡긴 것은 ‘젊으니까 사고를 좀 쳐보라’는 의미”라며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고 주어진 임기 1년 안에 성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단기간 승부는 스타트업의 속성이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설립 뒤 1, 2년이면 결정된다는 것을 국내 스타트업 1세대인 장 위원장은 몸으로 체득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들은 실패를 해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른바 ‘탄력 회복성’이 좋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루는 범위에 한계가 없는데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4차 산업혁명에서 1년 안에 가시적 성과 내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도 그의 ‘스타트업 유전자(DNA)’와 무관치 않다.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끈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길”이라며 “실패하면 내가 욕을 다 얻어 먹겠지만 의미가 있는 일이라 판단해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역할은 21개 정부부처의 정책 검토 및 심의다. 국가 정책의 큰 방향을 잡는 것이지만 강제조정이나 예산 권한이 없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중심 없이 흔들릴 경우 지난 정권의 창조경제와 비슷한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적잖다. 이 때문에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중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에 무게를 실을 생각이다. 그는 “성과가 나와야 일이 실체 없이 늪에 빠지는 부정적 영향을 막을 수 있다”며 “ICT에서 가시적인 게 도출되면 다른 분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이 ICT 중에서도 특히 눈 여겨 보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그는 “의료진이나 의료기의 수준이 높고 건강보험이 너무 잘 돼 있어 도전하기 좋은 분야”라며 “다만 자칫 의료민영화란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블루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보다 요즘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으로 부상한 ‘배틀그라운드’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세간의 관심사인 블루홀 상장에 대해 그는 “경영진이 구성되지 않아 내년에도 상장은 힘들다”며 “지금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 직원들 월급 지급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의 전장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5년 전까지는 우리가 나은 영역이 있었지만 이젠 데이터, 연결, 인공지능(AI) 모두 한참 앞섰고 미국도 중국을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광풍’으로 번진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에 쓰인 블록체인(공공기록장부) 기술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통화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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