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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리그 선수들간의 SNS 비난 행태,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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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리그 선수들간의 SNS 비난 행태, 어떻게 봐야 할까

입력
2017.08.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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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동현이 지난 5일 SNS 계정으로 전북 수비수 조성환을 비난했다./사진=양동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트위터는 인생 낭비다.”

축구계 명언으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알렉스 퍼거슨(76ㆍ영국)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발언이다. 이는 스포츠 선수들의 SNS 부작용을 언급할 때 꾸준히 회자되는 얘기다.

기부 독려 글 확산 등 SNS가 좋게 활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는 선수가 특정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수단으로 쓰일 때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선 SNS 저격 글 논란이 일었다. 일부 선수들이 SNS 글로 특정 선수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이다.

수원 삼성 조나탄(27)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82번째 슈퍼매치에서 전반 38분 김원균(25ㆍ서울)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선수로서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는 글을 남기며 김원균에게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당신이 선수라면 책임감을 가져야 됩니다. 내 가족을 책임지고, 일을 하려면 다리, 발이 필요합니다. 어떤 선수의 발을 다치게 하면 그 선수의 꿈을 빼앗는 것입니다"라며 “40번(김원균) 주의 깊게 들어주세요"라고 대상을 분명히 했다. 조나탄은 당시 태클로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 차원에선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양동현(31)은 SNS 글로 전북 현대 수비수 조성환(35)을 비난한 바 있다. 양동현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일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조성환이 인천 김용환(24)에게 파울을 범하는 중계 화면 캡처 사진을 올렸다. 당시 조성환은 왼팔로 김용환의 목을 휘감아 공격을 제지하는 파울을 범했다.

양동현은 "(전북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는 좋은 팀,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팀인데….(다들) 부끄러워하는 걸 아는가.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능력이다"고 썼다. 그는 "페어플레이, 부끄러운 건 동료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비난을 이어갔다.

양동현과 조성환은 지난 시즌부터 경기 중 나온 거친 플레이로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14일 전북과 포항전에선 두 선수가 몸싸움을 펼치다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고, 올 시즌에도 거친 파울로 충돌하며 앙금이 쌓인 상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홍보팀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관련 교육은 연간 3차례 정도다. 구단에서도 따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맹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면서 수위가 높은 부분에 대해선 징계 논의를 시작하지만, 최근 선수들의 SNS 발언은 징계가 될 정도로 지나치진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심리전문가인 김병준 인하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통 프로 팀 내부에선 훈련 때든 경기 때든 선수들끼리의 의사소통 체계나 구조, 전통이 정립돼 있다. 반면 SNS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이라 활용법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교육이 덜 돼 있다”며 “SNS는 공공성이 큰 데다, 익명성도 보장이 안 된다. 사소한 감정으로 글을 올리더라도 보는 이에 따라 확대해석이 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SNS 계정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지나간 승부, 판정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 감정에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다 털어내고 다음 경기 대비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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