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기자

등록 : 2017.11.27 04:40

주민들 집단행동 움직임… 압구정 재건축 장기화 되나

등록 : 2017.11.27 04:40

서울시 사업계획안 거부에

추진위, 주민 의견 수렴 나서

층고 제한, 공원 조성 놓고 평행선

주민들 초등교 이전 반대 성명도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부촌 1번지’ 서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의 밑그림이 될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이 최근 또다시 서울시 심의에서 퇴짜를 맞자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를 압박할 집단행동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 지역에 남은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시는 압구정 현대ㆍ한양ㆍ미성아파트 등 1만여 가구가 거주하는 24개 아파트 단지와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115만㎡을 9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 문제와 단지 내 역사문화공원 건립, 초등학교 이전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 22일 압구정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보류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초등학교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관련 사항을 검토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도로계획 확보를 위해 압구정초등학교를 성수대교 쪽으로 300m 가량 이전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교육여건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이미 압구정 아파트 주민 2,700여명은 초등학교 이전 반대 성명을 강남구청에 전달했다.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내 들어설 예정인 역사문화공원을 두고도 주민들 반발이 거세다. 서울시는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뒤편인 12, 13동 한강변 인근에 약 2만6,400㎡ 규모로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단지 핵심 입지에 공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35층 층고 제한 방침 역시 충돌점이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종일반주거지역에 짓는 아파트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초고층을 원하는 압구정 주민들은 이에 “행복추구권 침해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주민투표 등을 거쳐 내년 지방선거 공약에 35층 규제 철회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30 서울플랜은 5년마다 수정이 가능해 주민들 사이에선 내년 시장이 바뀌면 2020년 이후 규제완화로 초고층 사업 진행이 가능해질 거란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4년 임기의 시장이 100년 아파트를 시민 동의도 얻지 않은 채 제멋대로 강제하고 있다”며 “주민들 다수가 2020년에 규제를 푼 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체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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