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의료에 집중하기로
제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93ㆍ1989~1993년 재임) 부인인 바버라 부시(92) 여사의 건강이 악화돼 연명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족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맥그래스는 보도자료에서 “바버라 여사는 최근 일련의 입원 이후 가족 및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추가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완화의료(comfort care)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그래스 대변인은 그러나 바버라 여사의 병명이나 건강 악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바버라 여사가 사랑하는 가족에 둘러싸여 주변의 친절한 메시지와 기도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바라 여사는 2009년 심장수술을, 2010년에는 궤양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폐 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바버라 여사는 현재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해 1월에는 각각 폐렴과 기관지염 등 증세로 휴스턴에 있는 감리교병원에 동시에 입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1945년 1월 6일 결혼한 두 사람은 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결혼생활을 이어 온 대통령 부부다. 슬하에 제43대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2001~2009년 재임)을 비롯, 여섯 자녀를 뒀다. 남편의 퇴임 후 부시 여사는 바바라 부시 재단을 설립해 문맹퇴치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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