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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 누구?… 안철수와 사제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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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 누구?… 안철수와 사제지간

입력
2017.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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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대 대선 때 자원봉사 등 적극 지지

직접두 차례 총선 지역구 출마하는 등 정치 입문 포부 강해

벤처기업 설립해 해외 업계와 억대 계약 체결 등 승승장구

창조경제 대통령상 수상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 여러번 만남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보 파일을 조작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가운데 이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27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는 대선 직전 "준용씨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준용씨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익명 제보자의 음성변조 증언 파일과 모바일 메시지를 조작해 제공했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은 당시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사안이었던 만큼 이 대담한 '조작극'을 벌인 이씨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여수여고,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모 대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하다가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교수와 제자로 인연을 맺어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 서포터로 활동하며 안 후보와 함께 전국을 순회했다. 이어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대학원을 휴학한 후 안철수 캠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씨가 26일 오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씨가 26일 오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안 전 후보와 함께 했던 경험을 토대로 2013년 '66일 안철수와 함께 한 희망'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씨는 저서에서 "비록 짧은 기간 존속했지만 진심캠프는 지난 대선 기간 '태풍의 눈이었다. 건강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안 전 후보를 도운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2015년 스승의 날 자신의 SNS에 "교수님 세 분 모시고 20년 만에 스승의 날 노래 완창.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라며 안 전 후보의 사진을 게시해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대선에서도 이씨는 안 전 후보가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만든 국민 자문기구 '온국민멘토단'에 위촉돼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또 직접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해 두 차례 출사표를 던졌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이어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전남 여수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낙선했다.

이씨는 2016년 총선 때 출마 선언을 하며 "저는 여수를 살뜰히 챙기는 속 깊은 딸이며 아픈 청년층의 속을 알아주는 야무진 누나"라며 "이번 개혁 공천을 통해 참신하고 깨끗하고 능력있는 지역대표를 뽑는 기회가 되어 그간 썩은 지역 정치를 뿌리채 뽑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18대 대선 이후인 2013년 학교, 회사 등의 단체급식에서 구내식당 식사량을 사전에 예측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하는 벤처기업 '엄청난벤처'를 설립·운영했다. 창업 후 단기간에 일본, 중국 등 해외업체와 억대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등 승승장구한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아울러 같은 해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 사례로 꼽히며 박 전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 CEO들과 함께 창고 간담회를 가진 후 자신의 SNS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뉴시스 보도 사진을 올리며 "클래스가 남다르다는 건 인정. 이러다 이분과 '친친'(친한 친구) 되겠음"이라고 게시하기도 했다.

상당한 스펙을 갖추고 차세대 정치인을 꿈꾸던 이씨는 이제 희대의 선거사범 신세로 전락해 구속 위기에 처해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윗선의 지시를 받고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 만료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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