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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반군 “새 국가 창설”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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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반군 “새 국가 창설” 선포

입력
2017.07.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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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주 중심… 국가명은 ‘말로로시야’

우크라ㆍ러시아 등 반대에 실현가능성 낮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도네츠크=EPA 연합뉴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도네츠크=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18일(현지시간)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한 새로운 국가(state) 창설을 선포했다.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州)의 반정부군이 중심이 된 이들은 새 국가명을 ‘소러시아’를 뜻하는 우크라이나어인 ‘말로로시야’(Malorossiya)로 정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이날 도네츠크주 주도(州都)인 도네츠크에서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고 “크림을 제외한 우크라이나 지역 대표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승하는 새 국가 창설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ㆍ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이웃 루간스크주의 ‘루간스크인민공화국’뿐 아니라, 다른 19개 지역 대표들도 참여했다고 회의 주최 측은 전했다.

자하르첸코는 선언문에서 “2014년부터 끊이지 않는 중앙정부와 동부지역 분리주의자들 간 내전을 중단하고 추가적 희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새 국가 창설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말로로시야로 불릴 새 국가의 헌법은 제헌의회와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채택될 것”이라며 “수도는 도네츠크로 정하며,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는 역사문화 중심지의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새 국가 창설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와 크림에 대한 주권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함께 분리독립 투쟁을 해 온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정부도 “회의에 공식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그런 움직임은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명확히 선을 그었다.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이 새 계획을 발표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현재 정체 상태인 평화협상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지역에선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중앙 정부와, 이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내전이 3년 넘도록 이어지면서 약 1만명이 사망했다. 2015년 분쟁 해결을 위해 ‘민스크 평화협정’이 맺어졌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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