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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애국 입대 지원자 4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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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애국 입대 지원자 4배 늘어

입력
2015.11.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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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프랑스군

13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영 희망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육군에 지원자들이 테러 이전 보다 4배 가량 늘어나 하루 평균 1,50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공군 역시 시리아 락까 공습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한 뒤 지원자들이 하루 200명에서 800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락까 공습 동영상에는 지난 주에만 50만명이 넘는 온라인 유저들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프랑스 경찰 채용 웹사이트는 지난주 하루 평균 방문자가 1만3,500명을 넘어섰다. 평소 방문자 수 4,5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지원자 수 역시 1,500명에서 4,500명까지 늘었다. 육군 지원자 제레미 물랑(23)은 “테러리스트들이 파리 심장부를 공격했다”며 “우리가 막지 않는다면 그들은 또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자신을 ‘파리 교외에 사는 서민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한 청년(17)도 “이번 테러는 나와 내 가족 모두를 분노케 했다”며 “조만간 신체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입대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29세로 제한된 ‘군 지원자 나이 상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서유럽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육군은 올해 1만명을 추가 모집한 뒤 내년에는 1만5,000명을 더 늘릴 계획이다. 경찰 및 장다르메(헌병)도 5,000명까지 확대하고 세관 요원도 1,000명을 더 선발한다. 법무부 인력도 2,500명으로 증원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 역시 국방 및 치안 유지를 위한 예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프랑스 국방 예산은 420억유로였지만, 군사작전, 장비, 정보 수집 체계 개선 등을 위해 내년에는 6억유로를 증액하기로 했다.

이 밖에 프랑스 정관계 및 스포츠 행사는 물론, 거리에서도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는 일반 주택 발코니와 상점, 온라인에서도 물결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1년 미국 9ㆍ11 테러 직후에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당시 군 지원자 수가 크게 늘면서 미 현역병 수는 2년 만에 3만8,000여명이 늘어난 140만 명이 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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