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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리콜 대상 아닌 차에 또 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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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리콜 대상 아닌 차에 또 불나

입력
2018.08.15 16:28
수정
2018.08.16 00:3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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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결함 주장 설득력 잃어

15일 오전 4시 17분 전북 임실군 신덕면 오궁리 부근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지난달 26일 BMW측이 발표한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이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15일 오전 4시 17분 전북 임실군 신덕면 오궁리 부근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지난달 26일 BMW측이 발표한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이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BMW 차량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모델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BMW 측이 시인한 부품 결함 외에 또다른 사고 원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리콜 대상 확대, 정부의 제조사 직접 조사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쯤 전북 임실군 신덕면의 한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 차량에 불이 났다. 사고 차량은 2012년 4월식으로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BMW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발적 리콜 대상에 X1 모델은 2012년 6월14일부터 2014년 2월17일 생산 차량으로 한정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53분쯤 경기 남양주시 양양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난 BMW M3 컨버터블 가솔린 차량 역시 리콜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이날까지 불이 난 BMW 차량 40대 가운데 11대가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이다. 4대 중 1대 꼴로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MW 측이 설명한 화재 원인과 리콜 기준이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BMW코리아 측은 디젤 엔진에 장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부품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MW 측이 제시한 리콜 대상과 연식 및 모델이 다른 차량은 물론이고 이미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회사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심지어 지난 13일 사고 차량을 비롯한 6대는 EGR이 장착되지 않은 가솔린 엔진 모델인데도 화재가 발생했다. BMW 측이 해외 판매 차량에도 같은 EGR 부품이 탑재됐다면서도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빈발하는 이유에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점도 의심을 키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BMW가 한국 판매 차량에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소프트웨어 조작을 시행했고 이것이 화재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 발표한 ‘BMW 차량 운행정지 결정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는 리콜에서 제외된 차량에 대한 조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리콜 대상 아닌 차량의 화재는 추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밝혔다. 사고 차량 4대 중 1대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는데도 관련 대책이 현재로선 없다는 얘기다. 만약 EGR만이 사고 원인이라는 BMW의 입장이 틀렸거나 거짓이라면, 앞으로도 여러 차종에서 예측불가능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차량 운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리콜 대상을 더 늘리거나 제조사에 대한 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에서도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정부는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즉각적인 제조사 조사 등 국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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