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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냉기류 제주관광시장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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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냉기류 제주관광시장 ‘엄습’

입력
2017.0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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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유커 17% 줄어

특수 실종 관광업계 울상

사드 배치 후폭풍 현실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제주관광시장에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주관광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절연휴인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일주일간 제주 방문 예정 중국인은 4만2,880명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춘절 중국인 방문객 5만1,385명와 비교하면 16.5%나 줄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주관광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출국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주관광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출국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특히 춘절 연휴 기간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중 크루즈관광객을 제외하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춘절 연휴 기간 방문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항공기 이용객은 2만5,920명(60.4%)이며, 지난해 4만1,490명과 비교해 37.5%나 줄었다. 실제 춘절연휴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노선 정기편과 부정기편은 각각 10%, 50%가 감소했다.

항공기 이용객 중 제주와 중국간 직항노선은 11.8%, 국내 타 지역을 경유해 제주로 오는 국내선 이용객은 절반이 넘는 69.3%가 각각 줄었다. 반면 크루즈 이용객은 1만6,960명으로, 지난해 9,895명보다 71.4%나 늘었다.

크루즈 관광객인 경우 7∼8시간 정도만 체류하다 떠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항공기 이용객들은 1박 이상을 체류해 도내 관광업계가 느끼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체감도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불합리한 저가여행’ 근절을 명목으로 해외로 나가는 단체관광객의 20% 축소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TV에 한류 연예인 출연을 금지시키는 등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ㆍ한류콘텐츠 제한)까지 비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여기에 겨울철 비수기, 조류인플루엔자, 대통령 탄핵 등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 39만3,479명을 기점으로 9월 27만6,431명, 10월 27만2,842명, 11월 18만4,371명, 12월 16만5,629명으로 크게 줄고 있다. 여기에 크루즈 관광객을 제외한 항공기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9만2,634명, 12월 8만9,068명 등 전체 관광객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불똥이 제주관광에 튀면서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이번 춘절 연휴 특수부터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 때는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됐지만 이번 사드 여파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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