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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수면제 모아 범행…지인 산채로 암매장한 일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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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수면제 모아 범행…지인 산채로 암매장한 일가족

입력
2017.11.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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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절도범으로 몰리게 했다는 이유로 십년지기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살해한 이모(55·여)씨가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지난 7월 14일 지인인 A(49·여)씨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강원도 철원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에 들어선 이씨의 모습. 연합뉴스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리게 했다는 이유로 십년지기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살해한 이모(55·여)씨가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지난 7월 14일 지인인 A(49·여)씨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강원도 철원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에 들어선 이씨의 모습. 연합뉴스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았다는 이유로 10년 간 알고 지낸 지인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인 뒤 산채로 암매장한 50대 여성이 범행을 상당 기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모씨(55·여·무직)와 범행에 가담한 이씨의 아들 박모씨(25·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이씨의 남편(62)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두 사람은 지난 7월14일 A씨(49·여·무직)를 유인한 뒤 수면제를 먹여 잠든 사이 강원 철원군 한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다. 이씨와 A씨는 10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 A씨의 부탁으로 A씨의 주거지에 들러 A씨의 물건을 챙겨 가져다 줬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A씨의 동거남이 이씨를 절도범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이씨에게 부탁한 적 없다"고 진술해 경찰에 입건됐다.

이씨는 당시 경찰에서 "A씨 부탁으로 물건을 가져다주려 했는데 A씨와 A씨의 동거남이 나를 절도범으로 몰았다"고 진술했다.이씨는 최근 절도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 등을 받아오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A씨에게 앙심을 품고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씨는 지병으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고 있다. 그리고 약 가운데 수면제를 골라 따로 모으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씨가 A씨에게 범행을 하기 위해 상당 기간 수면제를 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7월14일 A씨를 성남 모란시장에서 만나 아들 박씨가 빌려온 렌트카에 태운 뒤 수면제를 탄 커피를 건냈다.이후 A씨가 잠이 들자 남편이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향했다.

이씨의 아들 역시 이씨의 지시로 범행 전날인 7월13일 범행에 사용할 렌트카를 빌렸고, 범행 당일에도 이씨의 범행을 돕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철원에 도착한 후 남편과 아들은 잠이 든 A씨를 한 텃밭에 묻었다.아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묻으려고 할 당시 숨을 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이들의 범행은 사회복지사의 신고로 들통났다.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가 보이지 않자 지난 8월1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최근까지 A씨를 봤다고 주장한 이씨의 행적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범행 당일 이씨의 아들이 렌트한 차량의 동선이 A씨의 최종 목격지점과 A씨의 휴대폰이 꺼진 위치와 일치했다.경찰은 피해자의 생존 여부 및 소재 확인을 위해 지난 24일 이씨와 박씨에 대해 '감금'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28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남편은 28일 오후 철원군 소재 주거지에 대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진행되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간 뒤 인근 헛간에서 목을 매 숨졌다A씨의 사체는 29일 강원도 철원의 남편 소유 텃밭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사체는 부패가 일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A씨의 사인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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