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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작] 번역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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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작] 번역 부문

입력
2015.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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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ㆍ김명남 옮김ㆍ창비 발행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책.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일화에서 출발, 성별ㆍ경제ㆍ인종ㆍ권력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에서 구어체로 바뀌고 있는 페미니즘 용어들을 개념이 명확한 어휘로 옮긴 것, 화제가 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신속히 번역한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돈키호테 1,2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ㆍ안영옥 옮김ㆍ열린책들 발행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된 돈키호테를 5년의 고증과 스페인 현지 답사를 거쳐 완역했다. 작가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비롯해 세르반테스의 생가까지 답사한 역자는 구어체 표현,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어휘들, 역사적ㆍ문화적 배경이 포함된 이야기들을 원문의 의미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해냈다.

동주열국지(총 6권)

풍몽룡 지음ㆍ채원방 정리ㆍ김영문 옮김ㆍ글항아리 발행

중국 춘추전국시대 550년사를 다룬 ‘열국지’를 1964년 김구용씨의 ‘열국지’ 번역본 이후 반세기만에 완역했다. 역자는 동주열국지 사전을 별도의 단행본으로 제작, 등장 인물과 고사성어, 제후국에 대한 정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에서 많이 쓰이는 백화체(白話體ㆍ서민들이 주로 쓴 문장)의 어감도 최대한 살렸다.

민주주의의 수수께끼

존 던 지음ㆍ강철웅 문지영 옮김ㆍ후마니타스 발행

고대 그리스의 특수적 난국에 즉흥 대처법으로 발명됐던 민주주의가 2,000년 후에 다시 부활한 이유를 좇는다. 저자가 민주주의에 던지는 의문은 기존의 민주주의론이나 정치사상과는 전혀 달라 번역이 쉽지 않았지만,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역자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적 문제의식을 성실하게 옮겼다.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

로저 크롤리 지음ㆍ이재황 옮김ㆍ산처럼 발행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전모를 그린 역사서. 테오도시우스의 삼중성벽이 무너진 원인을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찾고 이상기후의 원인을 대규모 화산 폭발에서 찾는 등 과학적 접근이 눈에 띈다. 역자는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서술의 사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엔 역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ㆍ김희정 옮김ㆍ부키 발행

모든 인간이 반드시 죽는다면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사이자 사상가인 저자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생명 연장에 목을 매는 현 세태에 일침을 놓으며 많은 이들이 현대의학과 그 안에 사는 우리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매끄러운 문장으로 살려냈다.

장자

앵거스 그레이엄 지음ㆍ김경희 옮김ㆍ이학사 발행

중국 고전 번역가이자 20세기 서양에서의 중국 철학 연구를 주도했던 저자의 ‘장자’ 영역본을 한국어로 옮겼다. 1981년에 출판됐으나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국내 소개된 적이 없다. 역자는 애초에 저자가 서양 독자들에게 읽히고자 했던 ‘장자’의 문맥을 충실히 재현해 동양의 번역에서 느낄 수 없는 원문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조미아, 지배 받지 않는 사람들

제임스 스콧 지음ㆍ 이상국 옮김ㆍ 삼천리 발행

문명과 국가 중심으로 쓰여진 세계사를 비판하고 동남아 산악지대 소수민족의 시선으로 다시 쓴 아나키즘의 역사. 영어로 집필됐지만 중국 서남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의 토속어와 인류학, 지리학의 학술용어가 많아 읽기 쉽지 않다. 동남아 인류학을 전공한 역자가 3년간 현지발음을 기준으로 용어를 정리하며 번역했다.

주자평전(상ㆍ하)

수징난 지음ㆍ김태완 옮김ㆍ역사비평사 발행

주희의 삶과 사상을 추적한 책으로 집필에 10년, 번역에도 꼬박 10년이 걸렸다. 주희의 사상이 태동하고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까다로운 철학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사대부들의 한시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동양철학서를 옮긴 역자가 저자, 한국의 동료학자들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적절한 철학용어를 찾아내는 데 힘을 기울였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대니얼 데닛 지음ㆍ노승영 옮김ㆍ동아시아 발행

상상력 확장기나 집중력 유지기 같은 기계가 발명되면 얼마나 좋을까. 영미권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 불리는 저자는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과 과학, 철학을 넘나드는 복잡한 내용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번역에 도전했다가 포기했다는 후문이 있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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