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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법원에 날아든 물병과 ‘엄지척’

입력
2017.08.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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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특검을 향해선 물병을 던졌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향해선 ‘엄지 척’을 치켜들었다. 서재훈기자 연합뉴스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특검을 향해선 물병을 던졌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향해선 ‘엄지 척’을 치켜들었다. 서재훈기자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시민들이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6일 오후부터 줄을 선 채 밤을 지새웠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시민들이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6일 오후부터 줄을 선 채 밤을 지새웠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은 하루 종일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때문인데요. 이들은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과 법원 관계자,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작정한 듯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이 이들의 첫 표적이 되었습니다. 시민 2,729명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들고 법원을 찾은 피해자 가족들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가 “돈 받고 여기 왔냐” “북으로 돌아가라”는 등 막말 항의를 이어가자 피해자 가족들은 “너무 한다”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취재진을 향한 삿대질과 항의는 그보다 먼저인 아침 일찍부터 시작됐습니다.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공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이들이 사진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겁니다.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이날 소란은 박영수 특검이 도착하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공판 시간을 10분 여 남긴 오후 1시50분 경 박 특검이 법원 로비에 들어선 순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습니다. 다행히 불상사를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과 법원 직원들 덕분에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박 특검을 향해 심한 욕설을 쏟아내고 물병까지 던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 제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 제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청사에 들어서고 있다.고영권기자
박영수 특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청사에 들어서고 있다.고영권기자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공판 중에도 일부 지지자가 소란을 피우다 퇴정 당했고 공판이 끝나자 박 특검을 향해 “박영수, 똑바로 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법정 밖에서는 여전히 고성을 지르거나 바닥에 드러누운 이들이 제지하는 법원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들의 막무가내 식 행동을 보면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과정이나 기소내용에 있어 불만이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뿐, 이런 과격한 표현 방식으로 과연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유난히 소란스럽던 이날 눈길을 끈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분노와 불만을 표출한 이들이 환호성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문 광경이 연출된 것인데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 6차 공판 출석을 위해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그 주인공입니다. 환호성이 부담스러운 듯 무표정하게 지나치는 우 전 수석을 향해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든 이들의 모습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특검을 향해 날아가던 물병과 힘차게 치켜세운 ‘엄지척’의 대조적인 이미지가 뇌리에서 당분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도중 지지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서재훈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도중 지지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서재훈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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