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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잘못 찾으면 30~40분 훌쩍… 인천공항 2터미널 왜 멀리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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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잘못 찾으면 30~40분 훌쩍… 인천공항 2터미널 왜 멀리 지었을까

입력
2018.01.11 16:3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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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주일 앞두고 내부 공개

초기엔 탑승동용 셔틀트레인 계획

혼잡 걱정에 뒤늦게 신설로 변경

예술품 곳곳에 배치해 지루함 덜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북측(사진상 좌측)에 자리한 제2여객터미널.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북측(사진상 좌측)에 자리한 제2여객터미널.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은 18일부터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로 분리돼 운영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이용객은 이날부터 새로 생긴 2터미널로 가야 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다른 외국항공사 이용객은 기존 1터미널과 탑승동을 이용하면 된다.

2터미널은 1터미널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차량으로 약 15㎞ 떨어져 있다. 버스로 약 20분이 걸린다. 공항철도로는 6.4㎞, 약 7분 거리다. 터미널을 잘못 찾으면 버스나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 30~40분이 걸릴 전망이다. 2터미널은 왜 1터미널과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졌을까?

11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처음 만들 때 2터미널을 짓는 것은 고려되지 않았다. 터미널 1곳에 셔틀트레인으로 이동하는 탑승동을 6곳 만들 계획이었다. 버스나 철도로 터미널에 내려 셔틀트레인을 타고 각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우선 셔틀트레인 정거장 수가 많아 혼란이 우려됐다. 도착 승객은 입국 수속 후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 수하물을 찾지 못해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셔틀트레인이 단일 순환 노선이라 장애 때 비상대응이 어려운 점도 고려됐다. 미국 덴버공항은 실제 1996년 셔틀트레인 장애로 7시간 가량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터미널 혼잡과 항공사의 탑승동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수하물 운반거리와 함께 비용이 늘고 수하물 처리시설 장애 때 비상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됐다.

결국 2009년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에 앞서 계획이 바뀌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건설사업비 등 경제성, 공항 운영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2터미널 위치 선정 관련 검토와 평가가 이뤄졌고 국내외 전문가는 물론 항공사도 2터미널을 북쪽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결국 지금 자리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이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3층 출국장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그레이트 모빌. 뉴시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이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3층 출국장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그레이트 모빌. 뉴시스

한편 2터미널 개장을 일주일 앞둔 이날 아트포트(ART+PORT)를 표방하며 곳곳이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2터미널이 언론에 공개됐다.

3층 출국장 중앙출입구 쪽에는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이 설치됐다. 높이 18.5m에 이르는 대형 모빌이다.

1층 입국장 수하물 수취지역 서편에는 독일의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 폴(BIT. FALL)이 놓였다. 떨어지는 물방울 위에 메시지를 띄워 소리와 함께 보여주는 미디어 작품이다.

이 밖에도 벽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하는 설치미술가 지니 서의 작품 ‘스트리트 갤러리’, 빛이 주는 그림자를 이용해 산수를 표현한 작가 박태호의 ‘빛과 그림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선으로 표현한 작가 김병주의 ‘앰비규어스 월(Ambiguous Wall)’ 등이 설치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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