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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제주 건설경기 날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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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제주 건설경기 날개 꺾였다

입력
2018.07.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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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액 등 지난해부터 급감 

 20%대 성장도 마이너스 전환 

 악재들 산적 내년도 부진 지속 

[저작권 한국일보]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주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주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올들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건설업은 2015~2016년 중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제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주지역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이 크게 줄었고, 올해에도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건설수주액은 전년대비 42.0%나 감소하면서 4년 전인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도 각각 25.6%, 34.9%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 감소했고,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역시 34.9%, 34.7% 줄어드는 등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은 약 11.1%에 머물렀고, 올해는 -3.0% 내외의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뿐만 아니라 신규 물량 감소, 대규모 공사 진행 불확실성, 주택수급여건 개선 지연 등의 여러가지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 진행 중인 신화역사공원과 노형 드림타워와 같은 대형공사를 대체할 대규모 공사들이 현재 중단되거나 착공도 이뤄지지 않은 불확실성의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는 공사물량 급감, 중장기적으로는 건설관계자 등 이해관계자간 분쟁 등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5년 이후 토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매출원가가 증가로 급상승한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도 공급자 채산성 악화와 수요자 주거비용 상승을 부추겨 건설업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201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도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제주에서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있어, 건설경기가 부진할 경우 일부 업체들의 도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내 건설업체 수는 2010년 1,302개에서 2016년 2,544개로 95.4%나 증가해 전국 증가율(40.5%)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은 영세성, 시공능력 열세 등으로 전국에서 자기지역 기성비중이 87%로 가장 높아 건설경기가 위축될 경우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건설시장을 도외지역으로 확대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으로 높이는 등 건설업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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