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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성공 기원” 정훈이 아빠의 현수막… “개마고원서 캠핑을” SNS 응원 메시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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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성공 기원” 정훈이 아빠의 현수막… “개마고원서 캠핑을” SNS 응원 메시지 봇물

입력
2018.04.25 20: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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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합니다’ 현수막이 25일 서울 금천구 대로변에 걸려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합니다’ 현수막이 25일 서울 금천구 대로변에 걸려있다. 배우한 기자

“정훈이 아빠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금천구 곳곳에 ‘금천시민 이윤호 장세진’ ‘금천시민 박종민’ ‘정훈이 아빠’ 등 이름과 함께 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바삐 걸음을 옮기던 시민들도 현수막 앞에 잠시 멈춰서 들여다보거나 인증샷을 찍는 등 흥미로운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11년 만에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바람에, 국민들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에 나섰다. 금천구 시민들은 ‘현수막 응원’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현수막을 내건 것은 여느 정치단체가 아니라 평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마을의 다양한 의제를 함께 논의해 온 시민모임. 현수막 응원을 제안한 금천구민 이윤노(50)씨는 “국민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눈에 잘 띄면서도 손쉬운 현수막 응원에 생각이 닿았다“며 “다 같은 마음에 시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서울시가 진행중인 SNS 이벤트 #평화의봄응원해봄.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손글씨로 작성해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SNS에 올리고 함께 응원하고 싶은 친구들을 태그하면 된다. 인스타그램 @Jhsgw_gh_s2, @pink__sponge, @chanisiena, @dajae_dayeon 제공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서울시가 진행중인 SNS 이벤트 #평화의봄응원해봄.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손글씨로 작성해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SNS에 올리고 함께 응원하고 싶은 친구들을 태그하면 된다. 인스타그램 @Jhsgw_gh_s2, @pink__sponge, @chanisiena, @dajae_dayeon 제공

기대감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는 통일부에서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사회적 대화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결과를 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하고 ‘국민의 바람’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시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응원 메시지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있다. ‘2020년에는 개마고원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 ‘우리 아기들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선언을 할 수 있다니 코끝이 찡합니다’ 등 하루 만에 1,000건 넘는 다양한 메시지가 모였다.

서울시는 SNS에 응원 메시지를 손글씨로 작성해 ‘#평화의봄응원해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행사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서경화(18)양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되는 마음에 많은 국민이 함께 응원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영(31)씨는 “작게나마 응원의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부끄러운 솜씨지만 캘리그래피(일종의 손글씨 예술)로 함께하게 됐다”라며 “정상회담이 단순히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북 화합을 지향하는 시민단체들도 속속 관련 행사 준비에 나섰다. 평화 통일을 위한 대학생 모임 대학생겨레하나는 남북정상회담 기념 광고를 지하철 광화문역사에 걸기 위해 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모금을 받았다. 당초 목표 100만원을 훌쩍 넘는 280만원이 모였다. 대학생겨레하나 관계자는 “5월 중순 이후 한 달간 광고할 예정”이라며 “전국적으로 ‘한반도 배지 달기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서울-평양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헌정 6ㆍ15서울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정상회담 이후 북측과 논의를 한 뒤 올해 가을쯤 마라톤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색 마케팅에 써먹고 있다. 한 다이어트업체는 “다이어트 참여자가 1㎏을 빼면 쌀 1㎏을 적립해 북한 결식아동을 돕는 쌀 보내기 행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자가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한 뒤 체중을 감량해 업체 홈페이지에 기록을 남기면 민간국제구호단체를 통해 북한 아동에게 쌀을 보내는 식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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