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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주법’ 장착한 김국영 “내년까지 100m 9초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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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주법’ 장착한 김국영 “내년까지 100m 9초대 진입”

입력
2017.06.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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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이 27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김국영이 27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김국영(26ㆍ광주광역시청)이 이틀 전 ‘뒷바람’의 불운을 털어내고 한국인 최초로 100m를 10초대에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국영은 27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한국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기준 기록(10초12)도 거뜬히 통과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0초07은 올 시즌 남자 100m 세계랭킹 공동 36위, 아시아랭킹은 4위에 해당한다.

이틀 전인 25일 김국영은 같은 장소에서 치른 전국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결승에서는 10초07을 기록했지만 뒷바람이 초속 3.6m로 불었다. 육상에서는 초속 2.0m 이하일 때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모레 코리아오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다시 세우고, 기준기록도 통과 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도 불운의 전조가 살짝 엿보였다.

김국영은 예선에서 출발할 때 발이 살짝 미끄러졌지만 10초22로 예열을 마쳤다. 결선에서는 6레인의 김국영 바로 옆에 7레인의 강의빈(국군체육부대)이 부정 출발을 해 실격 당했다. 이를 본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육상 단거리에서는 부정 출발이 옆 레인 주자의 리듬을 깨곤 한다. 하지만 김국영은 악재마저 실력으로 잠재워버렸다. 다시 총성이 울린 가운데 출발은 조금 더뎠지만 30m 지점부터 가속을 시작해 피니시 라인 통과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뒷바람도 초속 0.8m였다.

김국영은 이로써 한국신기록만 다섯 번 갈아치웠다.

2010년 6월 7일 대구 전국육상선수권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하며 고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놓은 그는 같은 대회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한 번 신기록을 썼다. 이후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10초16에 이어 2년 만에 10초13, 다시 이틀 만에 10초07의 기록을 세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결은 주법의 변화다. 176cm로 단거리 선수치고 단신인 김국영은 과거 짧은 주폭으로 발을 빨리 움직이던 단발주법에서 주폭은 넓히면서도 손발을 크게 움직여,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110m 허들 간판 박태경(37ㆍ광주광역시청) 플레잉코치와 함께 지면을 세게 밟은 뒤 그 탄력으로 가속하는 훈련을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김국영은 “박태경 선배와 함께 하며 얻은 것이 많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보폭을 넓히면서 속도를 유지하는 훈련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국영의 향후 목표는 메이저대회 징크스 탈피와 9초대 진입이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늘 자신의 최고 기록에 못 미쳤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이 각별한 이유다. 꿈의 9초대 진입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나이지리아에서 카타르로 국적을 바꾼 페미 오구노데가 보유한 9초91이다. 순수 아시아인 중에서는 쑤빙톈(중국)이 세운 9초99가 가장 빠르고, 일본은 1988년 이토 고지가 세운 10초00을 아직 못 깼지만 최근 10초0대 기록 선수가 늘고 있다. 김국영은 “중국에는 9초99를 뛴 선수가 나왔고 일본에서는 10초0대를 통과한 선수가 많다”며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9초대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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