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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에 든든한 뒷배 '사모님'의 그림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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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에 든든한 뒷배 '사모님'의 그림자 지원

입력
2016.05.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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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내부 모습
국회의사당 내부 모습

4ㆍ13총선을 통해 많은 신인들이 여의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 신인들에게는 ‘사모님’들의 든든한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역구에 출마한 신인들이 유독 많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모님들의 활약이 다른 당에 비해 컸다.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된 김영호 더민주 당선자는 선거 후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5일 기자와 통화에서 “유세 기간 김 여사가 아침 일찍 사무실에 떡을 가지고 와 운동원들을 격려하고 갔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선거 기간 백설기, 찹쌀떡을 들고 후보 사무실 십 여 곳을 몰래 찾았다고 한다. 당의 한 인사는 “평소 인연이 있거나 험지에 출마한 여성 후보를 주로 응원했다”며 “김 여사는 조용히 ‘그림자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적극적 외조 스타일이다. 김 교수는 3월 중순 박용진(서울 강북을) 당선자를 따로 만났다. 이 자리서 김 교수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한 박 당선자에게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목 캔디를 선물했다. 김 교수는 박 당선자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총선 3일 뒤에는 전화를 걸어 “비서실장으로 도와 달라”고 제안했다. 의원 선서도 하지 않은 초선 당선자에게 비서실장을 맡긴 것은 드문 일이다. 김 교수는 기자들과도 직접 만나 현안에 대한 김 대표의 입장을 대신 전달하고 응원하는 공격적 내조를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원격 응원’을 했다. 이철희 당선자는 “지난 1월 김종인 대표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권 여사가 ‘방송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고 말해 놀랐다”며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데 손을 꼭 잡고 ‘서울가면 맛있는 식사를 꼭 사고 싶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성의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남편보다는 사모님들과 소통이 더 편하다는 경우가 많다”며 “사모님들의 입김이 작용되는 경우는 눈에 띄지 않지만 분명 남편들의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치인 부인들의 활약은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안 공동대표가 다른 후보들의 지원 유세로 지역구를 비울 때마다 대신 선거 운동을 다니며 큰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의 경우 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김상민 후보ㆍ경기 수원을)ㆍ박정숙(이재영 후보ㆍ서울 강동을)씨와 배우 출신 심은하(지상욱 후보ㆍ서울 중ㆍ성동을) 씨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부인들이 남편을 적극 도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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