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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감에 공급 폭탄까지…미분양 물량 증가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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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감에 공급 폭탄까지…미분양 물량 증가 우려 커져

입력
2017.08.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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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국에 2만1291가구 분양

수도권ㆍ대도시 중심으로 늘어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1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공기업 직원 윤모(40)씨는 고심 끝에 한 번 더 전세를 살기로 최근 결정했다. 들르는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향후 집값이 떨어질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보고 매수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서울ㆍ경기권 아파트 청약도 신중히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8ㆍ2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오히려 신규 분양물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급감으로 깊어지는 ‘거래절벽’에 ‘공급폭탄’까지 쏟아지면서 향후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어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39개 단지, 2만1,291가구다. 이는 1년 전(작년 9월 1만3,944가구)보다 52.7%, 2000년 이후 매년 9월 평균(1만4,269가구)보단 49.2% 많은 규모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다음 달 수도권 분양 아파트(1만1,342가구)는 작년 9월(7,031가구)보다 180.7%나 많다. 5대 광역시 분양물량(5,558가구)도 작년보다 83.7% 늘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4,391가구)에선 36.1% 줄었다.

25개구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선 신반포센트럴자이ㆍ래미안 DMC루센티아ㆍ홍은6구역 두산위브ㆍ장안 태영데시앙 등 2,363가구가 다음 달 공급된다. 경기에선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등을 포함해 7,701가구, 인천에선 1,27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정부가 8ㆍ2대책에 이어 추가 규제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거래는 물론, 매매가격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8ㆍ2대책을 발표한 직후 나온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수우위지수(이달 7일 기준)는 95.7을 기록, 8ㆍ2대책 직전(지난달 31일 기준 148.7)에 비해 급락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주택을 팔려는 움직임이 사려는 쪽보다 크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커진 건 지난 5월 15일 조사 이후 12주 만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아파트 매수세가 수그러든 만큼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말 기준 5만6,859가구로 전월보다 0.4%(249가구) 늘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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