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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니다" 박용택의 한 마디에 담긴 LG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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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니다" 박용택의 한 마디에 담긴 LG의 현실

입력
2017.12.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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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젊은 선수들이 후보로 나와야 하는데…."

박용택(38·LG)이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 내 어린 선수들 가운데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이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리빌딩을 외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LG의 현실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박용택은 지난 13일 열린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시상식이 열리 전부터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박용택의 마음은 마냥 즐겁지 않았다. 팀 내에서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 박용택은 "우리 팀에서도 오지환(27) 같은 젊은 선수들이 (유력 후보로) 나와야 한다. 시상식에 나 혼자 온다는 건 LG가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게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2010년 이후 LG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10년 조인성(42·은퇴), 2013년 이병규(43·은퇴), 2012·2013·2017년 박용택뿐이다. 모두 당시 3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었다. '새 얼굴'은 없다. 올해는 골든글러브 후보가 85명으로 늘어나면서 LG는 8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하지만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경합을 벌일 만큼 인상적인 성적을 낸 후보도 없었다.

LG가 최근 몇 년 사이 리빌딩을 내걸고 어린 선수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 답답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기회를 받아 '반짝' 활약을 하는 선수는 있어도, 꾸준한 성적을 내며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서는 젊은 선수를 찾기 어렵다. 팀의 '미래'를 밝혀줄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고참 박용택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후보에 오른 친구들도 다들 안 오겠다고 하더라. 일부러 (포수 부문 후보인) 유강남(25)을 데려왔다. 시상식을 직접 봐야 이런 무대에 올라가는 상상도 하게 된다. 상을 못 받을 때의 비참함도 느껴봐야 독기도 품게 된다"고 말했다.

리빌딩 기조 속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베테랑들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또한 LG의 현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LG는 베테랑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 내 최고참인 박용택은 내년 시즌 LG의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크다. 박용택은 "원래 주장 후보가 나를 포함해 정성훈과 손주인, 이병규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후보 4명 중 박용택을 빼곤 올 겨울 모두 팀을 떠났다. 정성훈(37·전 LG)은 보류 선수에서 제외돼 방출됐고, 손주인(34·삼성)과 이병규(34·롯데)는 지난달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삼성과 롯데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박용택은 "이제 팀에 중간급이 거의 없다. 얼마 전까지 막내였던 김용의(32)가 팀 내에서 2~3번째 고참 야수가 됐다"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베테랑에게 냉정한 LG의 분위기도 외면할 수 없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선배 이호준(41•전 NC)의 말을 떠올렸다. 박용택은 "호준이 형이 '베테랑은 감기도 걸리면 안 되고, 다치지도 말아야 한다'고 하더라. 다들 나이가 많아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몸이 더 중요하다.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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