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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BMW 빈자리 차지하라”… 랭글러ㆍ렉서스ㆍ아우디 등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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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BMW 빈자리 차지하라”… 랭글러ㆍ렉서스ㆍ아우디 등 ‘가속 페달’

입력
2018.08.21 15:00
수정
2018.08.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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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완전 변경 모델

8단 자동변속기 등 첨단 장치

렉서스 베스트셀러 세단 ES

6년 만에 완전 변경 10월 출시

아우디ㆍ폭스바겐도 공격 마케팅

7월 베스트셀링카 선두에

지프 랭글러는 11년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21일 출시됐다. 4트림 모두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FCA코리아 제공
지프 랭글러는 11년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21일 출시됐다. 4트림 모두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FCA코리아 제공
아우디 A6 35 TDI는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BMW 520d를 밀어내고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A6 35 TDI는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BMW 520d를 밀어내고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젤세단의 몰락에도 디젤세단인 신형 CLS 400d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라아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젤세단의 몰락에도 디젤세단인 신형 CLS 400d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라아 제공
BMW 520d 이전에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베스트셀링 세단 ES가 6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다. 업체 측은 유럽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하이브리드 트림만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BMW 520d 이전에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베스트셀링 세단 ES가 6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다. 업체 측은 유럽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하이브리드 트림만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BMW가 연쇄 화재로 추락하면서 경쟁 업체들이 그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라이벌인 메르세데스 벤츠뿐 아니라,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ㆍ폭스바겐은 BMW의 주력 판매모델인 디젤 승용차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참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앞세워 친환경 차로 시장을 전환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하반기 수입차 업체 간에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FCA코리아는 11년 만에 완전변경된 지프 ‘랭글러’를 내놓으며 출시행사를 강원 평창군 흥정계곡 인근에서 가졌다. 뛰어난 오프 로드에서의 주행능력을 돋보이게 하려고 험난한 곳을 선택한 것이다.

랭글러는 2차대전 당시 군용차로 개발된 뒤 민간에서도 77년간 오프로드 성능과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오며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랭글러는 BMW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르게 디젤이 아닌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나, 8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은 “일상 운행과 장거리 여행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장치들도 대거 탑재해 여성 운전자들 선호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가 강세를 보여온 디젤차 위주의 중대형 세단을 대체할 수 있는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신형 ‘파나메라 4E-하이브리드’를 최근 출시했다. 파나메라 최초의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모터와 합산한 출력이 462마력에 이르러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고성능에도 복합연비는 ℓ당 12.3km에 달해 연비 좋은 디젤차의 대안으로 충분하다.

테슬라와 재규어는 각각 전기 SUV ‘모델 X’, ‘I-페이스’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두 모델 모두 1억원대 판매가격이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고성능을 갖춘 SUV형 전기차다.

렉서스코리아는 BMW 520d 이전에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베스트셀링 세단 ES를 6년 만에 완전 변경해 10월 출시한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ES는 독일 세단들의 강세 속에서도 매월 700대가량 팔린 렉서스의 효자 모델이다. 렉서스 측은 이번 7세대 모델인 ES를 하이브리드만 들여올 방침이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트림을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세단 부문을 강화한다. 한국이 럭셔리 세단의 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다. 실제 하반기 출시할 신차 라인업 중 절반 이상을 세단이 차지한다. 우선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CLS 400d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의 신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체에서 꼽은 모델이다. 디젤차이고 풀타임 4륜구동이다. 이어 BMW 5시리즈의 경쟁자인 E클래스의 고성능 버전 ‘더 뉴 AMG E 63 4MATIC+’이, 준중형 세단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고급 대형세단 S클래스 쿠페형ㆍ카브리올레 모델 등도 올해 내 출시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BMW의 빈틈을 노린다. 아우디의 경우 A6 35 TDI를 지난달 974대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했던 4월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520d에 밀렸다가 석 달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A6는 2.0 디젤엔진에, 가격도 6,000만원대여서 520d와 수요층이 겹친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2.0 TDI’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달 772대를 팔며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했다. 경쟁모델인 BMW X1, X3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높은 판매량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신차를 최대 40% 할인해주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바로 예전의 명성 회복뿐만 아니라 수입차 2위 자리도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BMW는 신차 출시마저 불투명해졌다. 애초 이달 말 내놓으려 했던 소형SUV X2를 비롯해, 쿠페형 SUV X4, 중형 SUV인 X5 등의 출시일 조정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각각 완전변경을 거친 대표 모델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판매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 모델도 디젤이 주력이고, EGR 부품이 들어가 있다. BMW는 올해 520d를 앞세워 지난해보다 벤츠와의 판매량 차이를 줄였지만, 7월 이후 집중된 화재사고에 이어 신차 출시마저 늦어진다면 판매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은 잠재적으로 연기된 상태”라며 “EGR 결함에 따른 리콜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가동하다 보니, 다른 부분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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