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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살충제 계란 이어 ‘간염 소시지’… 한국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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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살충제 계란 이어 ‘간염 소시지’… 한국은 안전할까

입력
2017.08.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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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무더기 E형 간염 원인은

네덜란드ㆍ독일산 소시지 햄

국산 돼지고기도 HEV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이번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사태가 확산되자 혹시 ‘제2의 계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ㆍ독일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지지와 햄을 섭취한 영국인들이 무더기로 E형 간염에 걸렸다. 특히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E형 간염 바이러스(HEV)에 걸린 영국인은 지난해 1,243명으로 2010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한 걸까.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가 네덜란드ㆍ독일 돼지고기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가공품은 국내 수입 물량이 없다. 이 제품은 아니지만 올해 독일에서 총 12톤의 소시지가 국내에 수입된 바 있다. 식약처는 “잔여 물량은 잠정 유통ㆍ판매 중지를 하고 수거 검사를 벌일 예정이며, 앞으로 유럽산 돼지고기 가공품 수입 물량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소시지나 국산 돼지고기다. 살충제 계란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최초 “수입 살충제 계란이 없어 문제 없다”고 했다가 국내 양계장에서 살충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진 탓이다. 국산 돼지고기도 HEV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E형 간염은 돼지와 사슴이 많이 걸리는 인수공통 감염병인데, 돼지는 걸려도 별 증상이 없어 적극적인 E형 간염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5년 국내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서는 도축업 종사자 60% 이상이 E형 간염에 걸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돼지고기를 덜 익혀 소시지를 만들었다면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독일산 소시지나 HEV에 감염된 국내산 돼지고기를 섭취했더라도 잘 익혀 먹었다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돼지고기나 그 가공품을 바짝 구워먹는 한국식의 식습관을 잘 따르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은희 질본 감염병관리과장도 “돼지고기는 71도에서 20분 이상 가열하면 HEV가 사멸하고, 더 높은 온도에서는 더 빨리 사멸한다”며 “가급적 돼지고기를 바짝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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