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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8.01.04 15:14
수정 : 2018.01.04 18:15

조성진 "브람스 연주 위해 30대엔 살 찌울래요"

전국 순회 리사이틀 등 올해 공연 일정 소개

등록 : 2018.01.04 15:14
수정 : 2018.01.04 18:15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주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벗어나,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요즘 더욱 새로운 레퍼토리를 시도하고 있어요.”

2015년 이후 피아니스트 조성진(24)에게는 늘 ‘한국인 최초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조성진은 더 깊고 넓은 음악세계를 갈망하는 음악가였다. 이제야 스스로를 피아니스트로 소개하는 데도 부끄럽지 않다고 할 정도다. 농담 섞인 말 속에서도 그가 가진 음악관이 드러났다. “피아니스트로서 몇 십 년 동안 활동해야 하는데, 쇼팽만 계속 치면 좀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요. 세상엔 좋은 곡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조성진은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올해 연주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의 팬 400여명도 함께해 그의 인기를 보여줬다. 조성진은 4~5일에 한 번씩 무대에 오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데뷔도 이뤘다. 그는 “(협연 이후) 한 계단 더 올라간 것 같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에서 많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1월 첫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0)와 듀오 콘서트를 연다. 11월에는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12월에는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선다. 이달 7일 부산에서 시작되는 전국 투어 공연에서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쇼팽과 지난해 앨범을 발매한 드뷔시, 그리고 베토벤을 선곡했다.

조성진은 작곡가마다 다른 옷을 입듯이 전혀 다른 음악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그는 새 곡을 익히기 전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듣는 것도 피한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조성진의 브람스도 자주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브람스를 너무 좋아하는데, 좀 더 제 것으로 만든 다음에 연주하고 싶어서 30대로 목표를 잡았어요. 체중과 소리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아 브람스를 연주하기 위해 30대까지 살을 더 찌우려고요(웃음).”

작곡가에 대한 선입견을 가장 경계한다는 그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없지만, 아직까지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은 남아있어요. 선배 세대들 덕분에 저는 더 수월하게 활동하고 있듯이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젊은 세대들은 이런 선입견 조차 느끼지 않고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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