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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추진 포르투갈 우파 정부 재집권 11일 만에 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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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추진 포르투갈 우파 정부 재집권 11일 만에 실각

입력
2015.11.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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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10일 리스본에 위치한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리스본=신화 연합뉴스
그림 1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10일 리스본에 위치한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리스본=신화 연합뉴스

포르투갈 좌파 연대가 세력을 규합해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우파 정부를 실각시켰다. 좌파가 집권하면 미약한 경제 회복세마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제1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당과 급진좌파 정당 좌익블록, 공산당 등 좌파 연대는 10일(현지시간)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정부 불신임안을 가결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속한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연립 여당은 전날 4개년 긴축 정책을 골자로 정부 프로그램을 의회에 제출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포르투갈 역사상 최단기인 집권 11일 만에 실각했다.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주요 정당과 상의하고서 내년 총선거까지 파수스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에게 좌파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할 수 있다.

사회당과 좌익 블록은 지난 6일 파수스 코엘류 정부의 실각을 위한 연대에 합의했으며, 여기에 공산당과 녹색당까지 합류하면서 의회 정원 230석 중 과반이 넘는 122석을 차지하게 됐다.

사회당 등 좌파 연대는 정권을 획득하면 우파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공무원 등의 봉급과 연금 삭감, 증세를 파수스 코엘류 정부 이전으로 되돌리고 축소된 공공 의료 서비스도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식당에 부과되는 세금을 23%에서 13%로 내리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줄인 휴일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그리스, 아일랜드와 나란히 780억 유로(약 103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 지난해 졸업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 국민에게 인기 없는 긴축정책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회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이끈 사회민주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득표율 1위로 유럽에서 2011년 재정위기 바람이 몰아치고서 긴축 정책을 추진한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러나 과반 의석에는 실패하면서 소수당 정부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출범 11일 만에 정권을 내놓게 됐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의 실각은 포르투갈을 긴축 성공 사례로 제시하면서 유럽 위기에 긴축을 주장해 온 독일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완화를 주장하는 좌파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주전 연 2.30%에서 이날 연 2.81%까지 상승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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