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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포츠 인사들과 설전…트럼프 분열주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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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포츠 인사들과 설전…트럼프 분열주의 끝은 어디?

입력
2017.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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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2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합 직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2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합 직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분열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포츠 스타들과 각을 세우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흑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을 겨냥해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 등 인종차별 정서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백악관에 가는 일은 우승팀에게는 큰 영광이다. 스테판 커리는 주저했고, 그래서 초대를 취소한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전날 NBA 2016-2017시즌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 커리가 “팀에서 백악관 초대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다면 나는 참석하지 않는 쪽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의식해 선수를 친 것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NFL 선수들을 공격했다. 그는 트위터에“선수들이 NFL이나 다른 리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한다면, 미국과 국기에 대한 결례를 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국가(國歌)가 나오면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해고돼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해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콜린 캐퍼닉이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지 않았고, 이후 일부 선수들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밤에도 욕설을 섞어 가며 선수들을 자극했다. 그는 이날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온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 지원 유세 현장에서 “누군가 우리 국기에 대해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 그 ‘망할 자식(son of bitch)’을 경기장에서 내보내는 NFL 구단주들을 보고 싶지 않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며 미국을 분열시킨다는 점이다. CNN은 “항의한 선수들이 백인이었다면 트럼프는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아무리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종적 맥락을 무시한 채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미 시사잡지 뉴요커도 “‘망할 자식’과 같은 표현들을 써서 흑인을 공격하는 방식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나 파시스트들이 보여주는 행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예상치 못하는 방식으로 분열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 실패에 대한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NFL 선수인 마텔루스 베넷은 24일 트위터에 “내가 원할 때 나는 뛸 것이고, 내가 원할 때 나는 앉을 것이며, 내가 원할 때 나는 무릎을 꿇을 것”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은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쓸모 없는 사람(BUM)’이라고 지칭하며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백악관 초청을 받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비꼬았고, 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리차드 셔먼은 “이런 분열적 수사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용인하는 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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