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넥센전 연타석 아치
홈런 19개로 로맥·최정 바싹 추격
두산 김재환(30)에겐 ‘잠실 홈런왕’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다. 지난해 잠실에서만 20홈런(시즌 35개)을 쳤다. 2016년에도 잠실에서 17홈런(시즌 37개)을 때렸다. 2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 했다.
박병호(넥센)가 돌아온 올 시즌 최정(SK)과 함께 홈런왕에 도전할 토종 3인방으로 거론된 시즌 초반 그는 “박병호 선배는 저와 차원이 다른 선수다. 감히 도전할 수 없는 대단한 타자”라며 손사래를 치며 ‘잠실 홈런왕’에 만족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6월의 첫 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재환의 홈런포는 전국구로 퍼져 나갈 기세다. 김재환은 6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7-3 승리에 앞장섰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1회초 2사 3루에서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선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4-0으로 앞선 3회초에도 비거리 125m짜리 중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5경기 연속 홈런의 무서운 기세로 어느새 19호포까지 가동한 김재환은 선두 최정(22개)과 2위 제이미 로맥(20개ㆍSK)을 바짝 뒤쫓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유희관이 6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최근 4연패를 끊고 4월 11일 이후 56일 만에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잠실에선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역투가 돋보였다. 샘슨은 선발 7이닝 무실점으로 물오른 LG 타선을 잠재우고 5-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5승(5패)째를 올렸고, 1위를 달리고 있는 탈삼진은 5개를 보태 96개가 됐다. LG의 8연승을 저지한 한화는 상대 전적에서도 6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5번 이성열이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번 정근우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김대현 대신 등판한 선발 손주영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샘슨 공략에 실패한 타선 불발이 아쉬웠다.
수원에서도 선발 헥터 노에시의 8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실점 쾌투에 힘입은 KIA가 5-2로 이겼다. 시즌 7승(2패)을 올린 헥터는 특히 KT를 상대로 통산 9승 무패,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6전 전승의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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