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윤주 기자

등록 : 2018.02.13 04:40

평창 응원가 ‘원 빅토리’ 울려 퍼지는 요즘 너무 신나요

작사ㆍ바이올린 연주한 노엘라

등록 : 2018.02.13 04:40

클래식 전공하다 대중음악쪽 관심

“리우올림픽 리듬체조에 내 곡 나와

그 감동을 평창에 되돌려 주고파”

사비로 녹음하고 동영상도 찍어

노엘라는 “응원가를 제작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바라는 게 없다”고 강조하며 “가수의 저작권을 존중해 ‘원 빅토리’ 악보와 MR만 무료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배우한 기자

“정신 차려보니 제가 밤새워 동영상 편집을 하고 있더라고요. 몸은 지치지만 요즘처럼 기쁠 때가 없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는 요즘 평창올림픽 응원 재미에 푹 빠졌다. 사비 들여 응원가를 만들고, 녹음하고, 응원 동영상까지 찍어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응원가 제목은 ‘원 빅토리(One Victory)’. 영화 ‘말아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음악감독 김준성이 작곡하고 크로스오버 테너 가수 임철호가 노래를 불렀다. 노엘라는 한국어, 영어 두 버전으로 가사를 붙이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7일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노엘라는 “리우올림픽 때 받았던 감동을 평창올림픽에서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2016년 9월 노엘라는 가족들과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경기를 보고 있었다. 여느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손연재를 응원하며 텔레비전 모니터에 집중하던 차,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의 경기 장면에서 갑자기 귀를 의심하게 됐다. 자신의 곡 ‘아뉴스데이’가 연주되었던 것. 2008년 발매한 1집 앨범이 뒤늦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주변에서 축하 연락이 쏟아졌고, 이를 계기로 방송도 ‘여러 번 탔다’.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난 자신의 앨범에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같은 수식어가 떨어진 것도 이 무렵부터다. 노엘라는 “김준성 감독이 ‘아뉴스데이’를 작곡했는데 평창올림픽을 맞아 아예 응원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면서 “흔쾌히 좋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노엘라는 드라마 ‘영광의 재인’(바비킴 ‘가슴앓이’)과 ‘뿌리깊은 나무’(양파 ‘기억할게요’)의 OST를 작사한 적이 있다. 의기투합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 해 여름, 본격적으로 작업한 건 10월 무렵이다.

평창올림픽 응원가 만든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 배우한 기자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노엘라는 13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거장 제임스 버스웰을 사사했다(버스웰은 정경화, 핀커스 주커만과 더불어 ‘줄리아드 음대 조련사’ 이반 갈라미엄이 길러 낸 최고의 연주자 3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석사를 마친 후 공부에 회의가 들었던 노엘라는 박사 과정을 마치고 돌연 국내 한 IT기업에 취직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음악 아닌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하면서 모든 걸 새롭게 보기 시작했고, 한 가지 생각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죠.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떠날 필요도 없다는 걸 알게 됐고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2008년 1집 앨범을 냈다. “새 작품을 제 방식으로 해석하고 싶어” 애초에 고전 클래식 작품은 배제했고, “현대 음악도 의미 있지만 대중 감성에서 너무 벗어나고 싶지 않아” 영화음악 작곡가에게 신곡을 의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아뉴스데이’다. 앨범 프로듀싱은 대학 선배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메이세컨이 맡았다. 그는 “첫 앨범 낼 때 ‘노엘라가 딴 짓한다’고 우려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이런 쪽(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질 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림픽 응원가를 제작하는 기간 ‘우려했던 친구들’을 비롯해 주변에서 “내친김에 ‘원 빅토리’ 티저 영상도 만들어 보라”는 훈수가 날아왔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스타니우타에게 응원 영상을 부탁했고 “노래 부르는 거 말고 춤춰도 되냐”는 답변을 받았다. “체육관까지 빌려 ‘원 빅토리’ 노래 배경으로 리듬체조 연습하는 장면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 영상을 보고 추가로 더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죠.” 유승민 IOC위원, 김난도 서울대 교수, 가수 리즈, 이목 화백 등도 ‘원 빅토리’ 티저 영상에 동참했다. 노엘라는 “응원가를 만들면서 ‘마음을 모은다’는 말을 체험하고 있다. 좋은 취지라는 걸 듣고, 두 말 않고 함께 해 준 분들이 고마워서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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