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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조커’ 혼다, 박지성∙안정환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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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조커’ 혼다, 박지성∙안정환 넘었다

입력
2018.06.25 18:11
수정
2018.06.25 19:4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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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통산 4번째 골… 아시아 최다

일본 대표팀 혼다 케이스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예선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EPA 연합뉴스
일본 대표팀 혼다 케이스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예선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EPA 연합뉴스

‘일본 축구의 아이콘’ 혼다 케이스케(32ㆍ파추카)가 ‘특급 조커’로 돌아왔다. 한때 대표팀에서 배제돼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혼다는 특유의 근성과 투지를 보이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했다.

혼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월드컵 통산 4번째 골로, 이 골로 혼다는 아시아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올라섰다. 19일 콜롬비아전에서 교체 투입돼 도움 하나를 기록했던 혼다는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도 이어나갔다.

팀 동료인 나카토모 유토(32ㆍ갈라타사라이)는 경기 후 “혼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도 혼다를 두고 “패색이 짙던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그러나 며칠 전만 해도 혼다가 이런 찬사를 받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전임 감독인 바히드 할릴호지치와 불화를 일으키며 일본 대표팀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혼다는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눈 밖에 나기 시작했고, 이후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자신을 대표팀에서 배제하자 ‘감독은 선수에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비난의 화살은 당시 소속팀 AC밀란에서 경기를 나서지 못하던 혼다에게 쏟아졌다. 소속팀 경기에도 뛰지 못하는 선수가 대표팀 안팎에서 분란만 만든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도 "혼다의 기용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선택"이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일본 축구를 대표하던 스타의 추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혼다는 새로운 도전을 택하며 부활을 꿈꿨다. 2017~18시즌을 앞두고 멕시코 리그 파추카로 팀을 옮긴 혼다는 시즌 초반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복귀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현지에선 ‘파추카의 심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 사이 할릴호지치 감독이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이후 감독으로 선임된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은 혼다를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대표팀에 돌아온 혼다는 “월드컵에서는 당연히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한다”며 성숙한 태도로 팬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일본 축구팬들은 위기의 순간 일본이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근 10골 가운데 7골(4골 3도움)을 만들어 낸 혼다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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