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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서 적자 "4년간 1조원" "부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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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서 적자 "4년간 1조원" "부풀려졌다"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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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 반목 계기 손실 규모 싸고 논란

마트 사업 해마다 부실 확대 분석도

신동빈 회장 측근 이원준 대표

"내년 900억 흑자… 사업 확대" 해명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모습.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현재로선 3일 귀국할 가능성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모습.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현재로선 3일 귀국할 가능성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 측이 그룹의 중국 사업 적자 규모를 놓고 맞붙었다. 롯데의 중국 사업 적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반목하게 된 계기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1조원의 손실을 봤는데 신동빈 회장이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격분했다”고 주장한 반면 신 회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 간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은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과 같은 내용이다. 이들 법인의 적자규모는 2011년 927억원, 2012년 2,508억원, 2013년 2,270억원, 지난해5,808억원으로 매년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3,439억원 적자를 낸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폭이 컸다. 현지에 진출한 마트 사업에서 해마다 부실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는 롯데백화점 5개점과 롯데마트 103개점이 들어가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홀딩스 적자는 전년보다 2,491% 급증해 중국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격분한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뺨을 때렸다. (본보 1일자 1면 보도)

이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31일 직접 기자실을 찾아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반박했다. EBITDA는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실제 수익과 차이가 있다.

신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 투자방향과 규모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았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중 30%가 중국에서 이뤄질 만큼 중국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유통과 화학, 제과 등 모두 19개사가 중국에 진출했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누계 매출이 14조원이며 3,2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내년이 되면 한 해 4조5,000억원 매출과 900억원 흑자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은 EBITDA를 기준으로 보는 게 맞고, 3,200억원이 맞는 숫자이지만 감가상각비까지 따지면 적자폭이 3,200억원보다 훨씬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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