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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도로공사, 힘겨운 친구들과의 동행… 장학금 지원 초등생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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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도로공사, 힘겨운 친구들과의 동행… 장학금 지원 초등생까지 확대

입력
2018.08.12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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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구한 개인ㆍ단체에

올해 6월부터 고속도로 의인상

경북 김천으로 본사 이전한 뒤

난치병 지원 등 다양한 지역 공헌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장학재단이 지난 2월 제주도에서 20명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유자녀들이 참여한 ‘고속도로 장학생 힐링캠프’를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장학재단이 지난 2월 제주도에서 20명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유자녀들이 참여한 ‘고속도로 장학생 힐링캠프’를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훌륭한 요리사가 돼 건강이 안 좋은 어머니랑 동생을 잘 보살필 거예요. 그리고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돕고 싶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 황모(13)군은 지난 2009년 네 살의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사실 황군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뛰어다녔던 어머니마저 건강이 나빠지면서 황군은 어머니와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가장이 됐기 때문이다.

힘든 환경에서도 황군에겐 꿈이 있었다. ‘유명 요리사’가 돼 어머니와 남동생을 보살피겠다는 바람이었다.

이런 황군에게 한국도로공사가 아버지를 대신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황군은 지난해 말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장학재단’이 지원하는 초등학생 장학금의 첫 수혜자가 됐다. 도로공사의 지원으로 황군은 대학생까지 단계별로 매년 장학금을 지급받게 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도로공사는 1996년 자체 출연해 설립한 ‘고속도로 장학재단’을 통해 황군처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유자녀를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자녀 5,374명에게 7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종전의 고교ㆍ대학생에서 초등학생까지 범위를 넓히고 장학금 지급액도 대폭 늘렸다.

지난 2월에는 그 동안 고속도로 장학금을 받았던 대상자 가운데 20명을 선별해 제주도에서 ‘고속도로 장학생 힐링캠프’도 개최했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제적 지원을 넘어 교통사고 트라우마 치유와 취업ㆍ학업 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해 처음 마련한 자리였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모든 일정에 동행해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으로 지우기 힘든 상처가 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도로공사의 사회 공헌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로공사와 장학재단은 지난 6월부터 ‘고속도로 의인상(義人賞)’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식을 발휘해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2차 사고와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등 고속도로 안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어진다. 1회 고속도로 의인상은 고속도로 주행 중이던 차량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차로 일부러 충돌시켜 차량을 멈추게 한 뒤 운전자를 구조한 한영탁씨와 박세훈씨가 수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생명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까지 7개국 325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해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생명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까지 7개국 325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해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도로공사는 생명 나눔 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8년 10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헌혈뱅크를 도입했다. 지난달 말까지 2만여 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헌혈증서 1만9,000여 장을 모았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와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 이용객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진행, 지금까지 4만7,000여장의 헌혈증서를 받았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백혈병 어린이나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말에는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구세군과 함께 모금활동을 벌여 도로공사의 해외사업과 연계된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심장병어린이를 선발해 치료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7개국 325명의 심장병어린이를 치료했고 올 상반기에도 몽골 및 필리핀 어린이 11명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하반기에는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등 8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줄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4년 경북 김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지역 사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눔 활동인 ‘도서매칭 기부 프로그램’을 새로 추진했다. 직원이 1권의 도서를 기부할 때마다 회사도 어린이 도서 1권과 장학금 5,000원을 적립해 직원의 독서문화가 기부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6,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전국 10개 시ㆍ군ㆍ구 소재 18개 아동복지시설에 도서 1만여 권과 11개 지자체 중ㆍ고등학생 52명에게 장학금 2,600만원을 전달했다.

이강래(오른쪽)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3월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김천지역 희귀 난치병 어린이 지원에 쓰일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이강래(오른쪽)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3월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김천지역 희귀 난치병 어린이 지원에 쓰일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은 연고지 시민들의 응원에도 보답하는 색다른 사회공헌활동도 펴고 있다. 배구단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기거나 서브, 블로킹, 백어택 등 득점에 따라 적립한 직원들의 자발적 성금인 ‘EX-사랑기금’으로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김천지역 희귀난치병 어린이 12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매년 김천의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연탄을 전달하는 사랑나눔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이패스 전국개통 10주년’을 맞이해 김천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 10만장을 기증했다. 올해도 직원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저소득가정 어린이 공부방 꾸미기, 주거환경 개선, 무료급식소 배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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