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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유탄… 할리 데이비슨 해외로 생산 기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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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유탄… 할리 데이비슨 해외로 생산 기지 이전

입력
2018.06.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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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본인 소유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휴식을 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편안한 복장 차림으로 신문을 가득 챙겨 들고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주말 동안 본인 소유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휴식을 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편안한 복장 차림으로 신문을 가득 챙겨 들고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25일 유럽연합(EU)의 관세 보복 조치를 피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담당할 일부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지핀 무역 전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고육책이다. 관세 폭탄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과는 동 떨어진 조치다.

할리 데이비슨은 최근 EU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 관세 리스트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산 철강 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하자, EU는 28억 유로(약 3조 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이 리스트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품목들로 짜였는데, 할리 데이비슨의 경우 미 의회 내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할리 데이비슨은 기존에는 EU 수출 시 6%의 관세를 부담해왔지만, 이번 관세보복으로 관세가 31%로 급격히 높아졌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토바이 한 대를 EU에 수출할 때마다 2,2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해 유럽지역에 약 4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판매 기준을 적용하면 할리 데이비슨은 연간 기준으로 올해는 남은 기간 3,000만~4,500만 달러, 2019년에는 9,000만~1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EU의 보복관세로 양쪽 기업들에 발생하는 금융비용의 초기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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