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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입은 김정은ㆍ자신감 보인 트럼프… 막 오른 ‘세기의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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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입은 김정은ㆍ자신감 보인 트럼프… 막 오른 ‘세기의 담판’

입력
2018.06.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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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회담 이틀 전 싱가포르 도착

김정은, 리셴룽에 “회담 성공 땐 싱가포르 역사적 기록”

트럼프 “김정은 의중 1분 안에 간파”

로이터 “김 위원장, 회담 당일 오후 2시 출국”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싱가포르 외무장관 페이스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싱가포르 외무장관 페이스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 잇따라 싱가포르에 도착, 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두 정상이 묵을 호텔과 시내 곳곳 경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켰고, 삼엄한 경계와 통제 속에서 세계 각국 언론들도 취재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역사적 회담이 열릴 말레이반도 말단, 싱가포르에는 김 위원장이 먼저 도착했다.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로 창이국제공항에 내렸다. 이 비행기는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중국이 빌려준 고위급 전용기다. 2012년 집권 이후 김 위원장이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한 3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군청색 인민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은 공항 도착 약 1시간 만인 3시40분 시내 오차드거리 초입의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대통령궁(이스타나)으로 이동,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이후 육로 이동에 사용된 방탄리무진 벤츠는 북한이 이날 앞서 고려항공 수송기로 공수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6시간 가량 늦은 오후 8시22분(한국시간 9시22분)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관련 느낌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매우 좋다”고 짧게 대답한 뒤, 대기 중이던 전용차 ‘캐딜락 원’으로 이동해 입국 30여분 만인 오후 8시50분쯤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시간의 비행 탓인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려는 미국,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고 체제 안전도 보장받으려는 북한측 실무자들은 이날도 싱가포르 시내 모처에서 막판 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판문점에서 협상을 벌이던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9일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미국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샹그릴라 호텔에서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는데, 김 대사는 취재진에게 “회의 하러 간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으로 시작하고, 이후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회담이 당일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출국시간을 ‘12일 오후 2시’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출발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1분이면 알아차릴 수 있다”며 회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입국 이후 이들이 묵을 숙소 주변은 물론이고 도시의 경계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날 0시부터 정상회담과 관련된 주요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본격 통제하면서 일반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무장 경찰의 검문 검색도 강화됐다. 김 위원장이 투숙한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에는 ‘방탄 경호단’으로 불리는 북한 경호원들이 포진했고,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머물 샹그릴라 호텔 주변으로도 2인1조의 경찰과 백악관 경호 인력들이 순찰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취재 경쟁을 벌이는 각국 취재진들의 사진촬영을 제지하는 등 이들과의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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