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주택가 새벽 총성… 멧돼지 잡다 사람 잡겠네

알림

주택가 새벽 총성… 멧돼지 잡다 사람 잡겠네

입력
2017.05.21 17:02
0 0

경찰 창천동 일대서 6발 발포

주민들 “엉뚱한 피해 우려” 항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에 멧돼지가 출몰해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멧돼지를 잡겠다며 새벽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잠든 시민들이 화들짝 놀라 항의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전 2시25분 서대문소방서로 이화여대 후문 맞은편 거리에 멧돼지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신촌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정문, 홍익대 근처인 마포구 창전동 부근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실탄을 발사하면서 멧돼지 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창전동 일대에서 오전 4시쯤 멧돼지를 포착한 경찰이 총 6발의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택가에서 목격된 멧돼지의 체구가 상당히 크고, 난폭한 습성상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실탄을 쐈다”고 설명했다. 멧돼지는 도심을 벗어나 서식지로 추정되는 연세대 뒤쪽 안산으로 도망쳤다.

인근 거주자들은 난데없는 새벽 총소리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주민 신모(61)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건물에 선명히 남은 총탄 자국을 가리키며 “(총소리를 들은) 거주자 대부분이 공포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거주자 이모(41)씨는 “멧돼지 하나 잡겠다고 주택가에서 실탄을 쏘다 엉뚱한 피해라도 생기면 어쩌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멧돼지 생태계를 연구하는 대전세종연구원의 이성민 연구원은 “멧돼지는 자칫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실탄 발사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멧돼지 제압에 능한 전문 수렵인력 확충이나, 정부 차원의 개체 수 관리 등 체계적인 대비가 선결과제”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