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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北과 대화 필요성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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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北과 대화 필요성 의미 있다”

입력
2017.08.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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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발언에 기대감 표명

‘중국 책임론’ 부인에도 주목

사드 배치엔 “군사ㆍ외교 보복”

환구망이 영국 일간 가디언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발언 보도를 중국어로 번역해 실은 기사. 환구망 캡처
환구망이 영국 일간 가디언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발언 보도를 중국어로 번역해 실은 기사. 환구망 캡처

중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그가 중국의 북핵 책임론을 부인한 대목도 주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핵화를 전제로 어느 시점에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고 한 발언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정책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라도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망은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뒤 “트럼프 정부가 강경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대화에 주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인터넷판에서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주문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사설을 거의 그대로 실었다. 이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해 대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중국 정부의 입장이 관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톤이 다른 목소리를 낸 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신화통신은 이를 별도 기사로 전한 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의견이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환구망도 관련 기사 말미에 “협력만이 중미관계의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이날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4기 임시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을 동원해 외교ㆍ군사 보복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의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사드를 배치할 경우 외교ㆍ군사 조치를 포함한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궈루이(郭銳) 지린(吉林)대 국제정치과 교수도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에서 보인 극단적인 행동은 재주를 피우려다가 일을 망치고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찧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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