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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휴스턴… 5시간17분 혈투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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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휴스턴… 5시간17분 혈투 끝내다

입력
2017.10.30 16: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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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5차전 13-12 다저스 꺾어

10회말 브레그먼 천금 적시타

7개 홈런 공방 혈투에 마침표

창단 첫 WS 제패 1승 남아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이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이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0-4, 4-7, 7-8, 11-8, 12-9, 12-12, 13-12.

휴스턴과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이하 WSㆍ7전4승제)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했다. 역대 WS 사상 두 번째로 긴 5시간17분 동안 홈런 7개를 주고 받고 연장 10회에 걸친 혈투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누가 감히 이런 ‘스코어보드’를 예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엎치락뒤치락 피 말리는 난타전 끝에 휴스턴이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이날 휴스턴의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카를로스 코레아는 경기 후 “매 순간이 나에게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느낌이다”고 표현했다.

휴스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2-12로 맞선 연장 10회말 알렉스 브레그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다저스를 13-12로 따돌렸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든 휴스턴은 1승을 추가하면 196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1988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등판시키고도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커쇼는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등판 때마다 홈런을 얻어 맞은 커쇼는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8개) 불명예 기록도 떠안았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내달 1일 펼쳐진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다저스는 리치 힐을 선발로 예고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상대 구리엘에게 홈런을 맞은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상대 구리엘에게 홈런을 맞은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이날 양 팀 에이스들의 선발 맞대결은 기대에 못 미쳤다. 커쇼보다 앞서 휴스턴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이 3⅔이닝 만에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먼저 무너졌다. 3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던 커쇼도 4회말에 급격히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출발은 다저스가 좋았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2타점 선제 적시타를 친 뒤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보탰다. 4회초 2사 2루에서는 오스틴 반스의 1타점 적시타로 4-0까지 앞섰다. 하지만 휴스턴은 4회말 1사 1ㆍ2루에서 코레아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계속된 1사 2ㆍ3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는 동점 3점포를 터뜨렸다. 3차전에서 다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향해 인종차별 행동을 하며 물의를 빚었던 구리엘이 다시 휴스턴을 들끓게 했다.

동점 기쁨도 잠시, 다저스가 경기를 또 뒤집었다. 5회초 2사 1ㆍ2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3점포를 가동했다. 휴스턴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호세 알투베가 바뀐 투수 마에다 겐타를 상대로 동점 3점포로 응수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가을 야구에서 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마에다의 기록은 이 한방으로 깨졌다.

팽팽한 균형은 7회에 깨졌다. 다저스가 7회초에 벨린저의 1타점 3루타로 앞서가자 휴스턴은 7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좌중월 솔로포로 8-8 균형을 맞췄다. 이어 알투베의 1타점 2루타로 처음 리드를 잡고, 코레아가 2점포를 터뜨려 11-8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8회에 1점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9회초에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야시엘 푸이그가 2점 아치를 그려 1점 차로 따라붙은 뒤 2사 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적시타로 기어이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으로 간 승부는 휴스턴이 10회말에 끝냈다. 연장 10회말 2사 1ㆍ2루에서 브레그먼이 다저즈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로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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