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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유통 경험 + 중국 스토리... 아시아류, 할리우드와 겨뤄볼 만

입력
2016.1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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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차이나포럼 세션3 '韓流와 漢流의 만남'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차이나포럼 세션3 '韓流와 漢流의 만남'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

통일신라시대 해상 왕 장보고와 명나라의 항해가 정화는 교역뿐 아니라 문화 교류에도 힘을 쓴 인물이다. 장보고는 중국에 신라방을 만드는 등 교육과 문화 전파에 힘썼다. 한류의 선구자다.

한류는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에서 시작한 한류는 동남아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퍼졌다. 중국에서 볼 수 없던 가족 이야기와 유머 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그 뒤 그룹 NRG와 H.O.T가 진출하며 K팝이 인기를 이었고 드라마 ‘대장금’이 이를 이어받았다. ‘대장금’으로 중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됐고, ‘태양의 후예’에 간접광고(PPL)로 소개된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대로 한국에서도 중국 문화가 유행하는 이른바 ‘한류’(漢流)가 있다. 자장면도 ‘한류’의 하나다. 중국음식은 한국에서 이미 보편적이다. 중국 고전 ‘삼국지’와 ‘수호지’ 등은 여전히 한국에서 많이 읽힌다. 샤오미 등 중국 IT제품도 인기가 있고, 드론 제품도 많이 구입한다. 여행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여행 붐 초기부터 주요 여행지는 중국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교류가 잦고, 문화쿈텐츠 부문에서도 상호협력이 많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자가 변형됐는데 한국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이 고전을 제대로 읽으려면 한국에서 한자를 배워야 도움이 된다. 유교도 마찬가지다. 한중은 2,000년 이상 관계를 지속했다.

한국과 중국은 장단점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다. 한국은 20년 이상 콘텐츠를 글로벌시장에 유통한 경험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창의적 제작 능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토리를 한중이 손잡고 콘텐츠로 활용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 양질의 제작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이런 인력이 투입되면 문화대국이 될 것이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확실히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을 지니고 있다. 자금력도 막강하다. 거대 시장과 자금력을 지닌 중국과 창성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서 ‘아시아류’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를 바란다. 아시아류로 할리우드 문화에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 아시아류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아시안 스탠다드로 바꿀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당나라와 신라가 아시아에서 선진 문화를 구축했던 것처럼 한중이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아시아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떠올리면 한중 협력이 가능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유명 밴드 비틀스는 영국이 배출하고 큰 미국 시장에서 꽃을 피웠다. 한중도 상생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정부보다 민간교류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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