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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과 IQ테스트” 트럼프 유치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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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과 IQ테스트” 트럼프 유치한 반격

입력
2017.10.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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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향해 ‘멍청이’ 발언 논란에

행정부 자중지란 갈수록 심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 기간 중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 일본 지도자들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 기간 중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 일본 지도자들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자신을 ‘멍청이’라고 부른 보도와 관련, 자신의 지능지수(IQ)가 더 높다며 유치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의 인신공격과 다름없는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중지란’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틸러슨 장관이 정책 이견 등으로 자신에게 ‘멍청이’라고 말했다는 NBC의 보도와 관련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틸러슨 장관)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우리가 IQ 테스트를 받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가 이길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IQ가 더 높다고 으스대면서 틸러슨 장관을 깎아내린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NBC보도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보도가 나가고 틸러슨 장관이 멍청이라는 언급을 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트럼프는 누군가 자신의 지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트럼프의 고전적인 반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농담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틸러슨 장관보다 더 지능이 높다고 말한 적이 없고, 해당 발언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장난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같은 날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은 엔지니어(공학도) 출신”이라며 “그의 아이큐는 높다”고 맞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놓고 대화론을 주장한 틸러슨 장관을 두둔했던 코커 위원장을 향해 비하 발언을 다시 쏟아 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가 대화를 녹취해 ‘꼬마’(Liddleㆍlittle의 남부 사투리) 밥 코커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코커 위원장의 키가 약 170㎝”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공격하며 ‘꼬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장이 190㎝가 넘는 거구인 트럼프가 자신보다 작은 이들을 조롱하듯 꼬마라고 불러왔다. 한 예로 트럼프는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 상대였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175㎝)을 ‘꼬마 루비오’라 불렀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도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란 별명을 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NYT측이 코커 위원장을 속였다고 한 주장에 대해, NYT는 즉각 반박했다. 인터뷰 당사자인 조너선 마틴 기자는 “코커 위원장 측은 인터뷰가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며 “코커 위원장의 보좌관 2명이 전화 상의 대화를 같이 들었고, 그중 1명은 녹음했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8일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로 생각하면서 무모한 위협을 일삼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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