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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 지키겠다”는 고민정 전 아나운서

입력
2017.02.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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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KBS 제공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KBS 제공

지난달 KBS를 떠난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문 전 대표 측은 4일 “고 씨가 문재인 전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고 씨는 이날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북 콘서트 사회를 시작으로 문 전 대표를 도울 계획이다.

2004년 KBS에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고 씨는 ‘생로병사의 비밀’ ‘스펀지’ ‘책 읽는 밤’ 등의 프로그램을 맡아 차분한 진행으로 시청자와 교감해왔다. 고 씨는 희귀병(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조기영 시인과 2005년 결혼해 그의 옆을 지킨 지고지순한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고 씨는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문 전 대표 캠프 합류 이유를 전했다. 문 전 대표를 통한 정권 교체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이다. 고 씨는 2010년 KBS 파업에 참가한 새 노조 조합원 60여 명에 사 측이 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린 언제까지 그냥 회사원이어야 하나요?”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고 씨는 “수많은 선후배들이 몸을 상해가며 대출을 받아가며 동료 눈총을 받아가며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해직의 칼날이었다. KBS를 떠났지만 언제까지나 언론인이었음을 잊지 않겠다”는 소신도 들려줬다.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캠프 합류 제안을 받은 고 씨는 지난달 KBS 아나운서국에 사의를 표명했고, 같은 달 20일 사표가 수리돼 방송사를 나왔다. 고 씨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고 씨는 “지금 가진 것으로 몇 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다. 가정 경제를 책임진 저에겐 가족 생계가 달린 문제였다”며 “하지만, 가슴 뛰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고 KBS에 사표를 내고 문 전 대표 캠프로 합류한 이유를 덧붙였다. 조 시인과 결혼한 고 씨는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뒀다.

방송사를 나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고 씨의 행보에 네티즌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SNS 등 온라인에는 ‘언젠가 고민정 님의 만남과 사랑, 결혼에 관한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 따뜻한 삶의 원칙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jjang_dr***), ‘고민정의 영입이 (문 전 대표 캠프에) 여러모로 의미가 크네’(nasta****) 등의 글이 올라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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