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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재건축 하락세 진정… “바닥 쳤나” vs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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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재건축 하락세 진정… “바닥 쳤나” vs “아직 일러”

입력
2017.0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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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가도 보합으로 돌아서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떨어지니 바로 거래가 이뤄지네요. 이제 급매물은 거의 사라졌어요.”(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주변 J공인중개사 대표)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한 달 여간 매매거래가 단 1건도 없었다. 잇따른 강남권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세도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9억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36㎡의 경우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42㎡는 최고 1억5,000만원이 빠진 9억5,000만원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이런 급매물이 하나 둘 거래되고 있다. 개포동의 K공인 관계자는 8일 “지난주 1단지에서만 36㎡형 1건, 42㎡형 2건의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며 “급매물 수요가 늘면서 호가도 오히려 지난달보다 1,000만원 이상 뛴 상태”라고 말했다.

11ㆍ3 부동산 대책 후 급락세를 보이던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재건축 단지가 새해 들어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재건축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첫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5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0.01%)으로 돌아섰다. 영등포(0.08%) 구로(0.06%) 강서(0.05%) 관악(0.05%) 등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4구 역시 하락폭이 줄었다. 전주(2016년 12월30일 기준)에는 0.01% 하락했던 강남이 지난주엔 보합(0%)으로 돌아섰고 서초(-0.03→-0.02%) 송파(-0.12→-0.09%) 역시 낙폭을 축소했다. 강동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0.05% 상승 반전했다. 강남4구는 지난해 11월4일까지 매매가가 고공행진하다 입주 시까지 전매를 금지한 11ㆍ3대책의 충격으로 8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긴 겨울잠에 들어갈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확산됐다.

그러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송파 잠실주공 등 지난해 10월 말부터 사실상 2개월 가량 거래가 끊겼던 주요 강남4구 재건축 단지들의 저가 급매물은 최근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가격은 가을 이사철보다 5,000만~2억원 떨어졌지만 시장은 거래 재개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강동구 둔촌주공1ㆍ2ㆍ3ㆍ4단지는 오히려 매매 하한가에서 250만~1,000만원 가량 호가도 올랐다. 거래 자체가 안 되던 연말과는 다른 분위기다.

물론 강남권 시장이 바닥을 찍고 하락세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급매물이 일부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값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수요가 커 추가 거래로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힘든 상태여서 가격 조정이 좀 더 이뤄질 수도 있다” 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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