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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공유'한다? 해외 반려견 중개 서비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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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공유'한다? 해외 반려견 중개 서비스 관심

입력
2017.03.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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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리차드 도슨 씨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95세 할머니를 위해 최근 반려견 중개 서비스인 '버로우 마이 도기(Borrow My Doggy)' 를 이용했다. 외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반려견이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개를 입양하는 건 어려웠기 때문. 이 서비스로 할머니는 1주일에 이틀 닥스훈트 종 강아지 ‘올라’를 만나고 있다. 도슨 씨는 트위터를 통해 “병세로 자주 우울해하던 할머니가 올라를 만날 때면 근심을 잊고 안정을 찾는다"며 "올라 역시 예쁨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버로우 마이 도기는 반려견의 주인과 빌리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영국 전역에 30만 회원을 보유한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반려견 중개 서비스를 통해 만난 닥스훈트 종 올라와 로우 씨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라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로우 씨의 집을 방문한다. 리차드 도슨 트위터
반려견 중개 서비스를 통해 만난 닥스훈트 종 올라와 로우 씨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라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로우 씨의 집을 방문한다. 리차드 도슨 트위터

최근 국내에서 주인 부재시 반려견을 돌봐주는 펫 시터(pet sitter)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한발 더 나아가 반려견을 '공유'하는 중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펫시터는 견주가 펫 시터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면 중개 서비스는 상호 이용자 모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개 서비스는 주로 직장인 등 오랜 시간 반려견을 홀로 두어야 하는 견주가 개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등록하거나 반면 개를 좋아하지만 입양해 키울 여건이 안 되는 이들이 이용한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주소지와 연락처 등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며, 등록된 모든 반려견은 제3자 보상 책임보험에 가입시킨다.

해외에선 반려견 공유를 중개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용자와 반려견의 프로필을 열람하고 만날 수 있다. 쿨 에프엠 베리 트위터
해외에선 반려견 공유를 중개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용자와 반려견의 프로필을 열람하고 만날 수 있다. 쿨 에프엠 베리 트위터

견주들은 반려견의 사회성 발달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서비스를 찾기도 한다. 비글 종 반려견 '바이올라'와 함께 영국 옥턴에 거주하는 '알레산드라' 씨는 "바이올라는 사교성 있고 밝은 성격"이라며 "바이올라가 가족 이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더욱 행복해한다"고 버로우 마이도기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골든리트리버 종 '베일리'와 함께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는 셜리 씨는 "사무실에서 종일 일하느라 베일리와 산책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베일리가 다른 이웃을 만나 운동하며 스트레스 풀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앞서 언급한 도슨 씨처럼 환자나 노인, 어린이들이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더라도, 일정 시간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의 특성상 여러 명이 반려견의 ‘주인’이 되다 보니 문제점도 생기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소유권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이용자가 중개 서비스를 통해 만난 반려견을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개를 돌려주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토비아스 고른 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맡아준 이웃과 다투던 중 경찰까지 부르게 된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서비스를 통해 만난 한 회원이 내 반려견을 자신의 개라고 주장했다"며 "(반려견을) 본인 집에 가두고 내게 언어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용자 각자의 반려견 훈육방식이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한 서비스 이용자는 "이용자마다 훈육방식이 달라 반려견이 혼란스러워했다"는 곤란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로하기도 했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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