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밥 대신 고기… 쌀 생산액, 소에게도 추월당한다

알림

밥 대신 고기… 쌀 생산액, 소에게도 추월당한다

입력
2018.01.23 15:19
0 0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쌀 생산량은 397만2,468톤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뉴시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쌀 생산량은 397만2,468톤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뉴시스

한 때 농업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던 쌀 생산 비중(금액 기준)이 계속 감소해 몇 년 후엔 한우ㆍ육우에도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갈수록 쌀 등 곡물 섭취를 줄이고 육류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2018 농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쌀농사(미곡)의 총 생산액은 6조9,530억원으로, 농업부문 총생산액(48조5,880억원) 중 14.3%를 차지했다. 이는 농ㆍ축산물 중에서는 돼지 사육 총생산액(7조3,580억원ㆍ1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원래 쌀 생산액은 매년 농업 총생산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지만 2016년 처음으로 돼지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 줬다.

쌀농사 생산액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6조7,090억원으로 예상되고, 2022년에는 6조86억원, 2027년엔 5조1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곡물의 생산액 역시 쌀과 마찬가지로 줄어 전체 곡물 생산액은 지난해 8조5,990억원에서 2027년 6조6,48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36.4㎏이었지만 2016년에는 절반 이하인 61.9㎏으로 줄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 역시 같은 기간 190.0㎏에서 71.2㎏으로 감소했다.

생산액이 이미 정점을 지나 점점 줄어들고 있는 곡물과 반대로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축산업(양잠업 포함)의 생산량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0조2,570억원이었던 축산업 생산액은 2027년 23조1,080억원까지 늘어난다. 한ㆍ육우 생산액은 지난해 4조7,450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1,700억원으로 증가해, 쌀(5조100억원)을 제치고 전체 농산품 중 돼지에 이어 생산액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농업부문 전체로 보면 국산의 생산액 증가가 정체되는 반면 외국 농산물의 수입은 계속 늘어 전체 식량자급률은 지금보다 더 내려가게 된다. 지난해 73.6%이던 전체 식량 자급률은 2027년에는 69.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지난해 50.9%를 기록했던 곡물 자급률은 올해 50%를 밑돌며 46.7%로 감소하고, 2029년에는 42.3%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