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015년 집계 후 최악
제조업 취업자도 4년 만에 최저
구직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이 올해 상반기(1~6월)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을 의미하는 상반기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8%였다. 이는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 확장실업률은 2015년 11.6%에서 2016년 11.2%로 소폭 하락한 후 지난해 11.4%로 반등했고, 올해 들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확장실업률은 말 그대로 실업자 범위를 공식 실업률(상반기 4.1%)보다 넓게 보는 지표다. 공식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 중 실업자 비중이다. 실업자는 ‘1주간 일을 하지 않았고, 일할 의사가 있고, 지난 4주간 적극 구직활동을 한 사람’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는 취업준비생 등 특수 케이스를 반영하지 못한다. 가령 최근 구직을 하지 않았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자가 아니다. 하루 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자들은 취업자로 잡힌다.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취업자는 많게, 실업자는 적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사실상 실업자’(실업자+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잠재경제활동인구)를 모두 포함해 실업률을 계산한 지표가 확장실업률이다.
확장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고용시장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상반기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아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수는 45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상반기(443만2,000명) 이후 상반기 기준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여성이 많이 취업하는 의복과 식료품 등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의 경기 둔화가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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