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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고척돔에 적응 중, 목동보다 크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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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고척돔에 적응 중, 목동보다 크긴 크네요”

입력
2018.03.23 04: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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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미네소타 연봉 32억 포기

넥센에 4년 묶이며 15억에 도장

“야구 오래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

홈런하면 떠오르는 선수 되고파

올해 이기적일 정도로 잘 할 것”

박병호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병호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32ㆍ넥센)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국내 리그를 평정한 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계약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4년 계약 가운데 2년을 남겨둔 채 친정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지내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터뷰 내내 진중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박병호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현재 다른 선수, 다른 팀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나만 생각할 때”라며 “내가 중심타자로 역할을 잘 해야 팀 성적도 올라갈 것이고, 잘 돌아왔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국내 유턴을 결정할 때 많은 것을 포기했다. 미국에 남았더라면 2017년과 2018년 300만달러씩 총 600만달러(약 64억3,200만원)를 연봉으로 보장 받고 뛸 수 있었다. 하지만 넥센행을 택하면서 올해 연봉 300만달러(32억1,600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미국 진출 전 국내에서 2년만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해외 복귀 선수로 규정돼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약에 따라 4년을 더 뛰어야 FA가 된다.

박병호는 “미국 생활에 만족을 못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결국 야구 하나만 생각하기로 하고 다 포기하고 왔다”고 넥센행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냥 야구를 오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짧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슬픈데, 가급적 오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가 인터뷰 도중 미소 짓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병호가 인터뷰 도중 미소 짓고 있다. 배우한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넥센. 일부 선수단 변화가 있지만 기존에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대부분 그대로다. 다만 홈 구장이 ‘홈런 공장’으로 불렸던 목동구장에서 국내 유일함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병호는 “막혀있는 고척돔에선 타석에서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어색하다. 그래도 좋은 시설이니 잘 적응해야 한다. 목동과 비교하면 크긴 크다”고 웃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KBO리그 복귀는 흥행에도 호재다. 더구나 통산 홈런 1위 기록(467개)을 갖고 있는 ‘국민 타자’ 이승엽(42ㆍ전 삼성)이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만큼 팬들의 홈런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엽은 은퇴 전 “박병호가 내 홈런 기록을 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넥센으로 유턴한 홈런왕 박병호. 배우한 기자
넥센으로 유턴한 홈런왕 박병호. 배우한 기자

210 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의 홈런 기록은 절대 못 깬다”며 “난 어렸을 때부터 홈런을 많이 쳤던 선수가 아니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산 홈런 1위 기록은 접어둔다지만 홈런 관련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그는 “홈런타자 하면 이승엽 선배의 이름이 떠오르듯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4(17타수 5안타) 2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24일 한화와 홈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날 대전 원정 경기였는데도 타석에 섰을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반겨줬다”면서 “아직은 덤덤하지만 개막전 당일에 많은 팬들이 오면 긴장도 되고 설렐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마쳤다. 그라운드에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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