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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마 당뇨병? 10명 중 4명은 모르고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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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마 당뇨병? 10명 중 4명은 모르고 지내

입력
2017.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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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환자 절반, 당뇨병 인지하지 못하다 진단 받아

뇌졸중ㆍ심근경색ㆍ실명돼서야 알게 되는 경우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이 30세 이상 성인에서 14.4%(남자 15.8%, 여자 13.0%)였다. 국민 7명 가운데 1명은 당뇨병 환자였다(질병관리본부,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발표회 자료집)

문제는 당뇨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62.6%였고, 치료 참여율은 56.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4명은 당뇨병 여부를 모르고 지냈다. 연령별로 분석해 보았을 때 40대에서 당뇨병 인지율이 가장 낮아서, 40대 당뇨병 유병자의 절반 정도는 본인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당뇨병은 조기 발견해 합병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당뇨병 인지율이 낮고, 치료에도 무관심해 큰 문제다.

증상도 없는데 치료 받아야 하나?

당뇨병 환자의 많은 수에서 다음, 다뇨, 체중감소 증상이 거의 없어 불규칙적으로 당뇨약을 먹었다 안 먹었다 하는 경우가 많다. 계속 약을 먹어야 할지 의문을 갖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증상이 없어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 합병증 초기에는 이미 합병증이 있어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경우 시력에 이상이 없고 발에 부종도 없지만, 합병증 검사하면 망막 출혈이나 단백뇨가 동반된 환자가 30%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음과 동시에 합병증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부모 모두 환자면 자녀 당뇨병 발생률은 100%?

100%는 아니다. 부모 2명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의 당뇨 발생률은 50% 즉 자녀 2명 중 1명 정도로 보고 있다. 부모 2명 중 1명이 당뇨병이면 자녀 중에 당뇨병 발생률은 25%, 즉 자녀 4명 중 1명이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으면 비만, 운동부족, 과식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기 검사로 당뇨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뇨약만으로 합병증 예방할 수 있나?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받아도 식사와 운동요법을 잘 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식이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식이 조절로는 과식하지 않고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면 좋다. 운동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 혈당이 더 잘 조절돼 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 보통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식생활이나 운동으로 잘 관리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에게 많은 질환인가?

65세 성인의 29.8%가 당뇨병 환자여서 고령 인구의 3명 중 1명이 환자다. 연령별로 남자 여자 각각 30대 3.6%vs1.8%, 40대 9.8%vs6.1%, 50대 17.4%vs11.0%, 60대 25.5%vs18.3%, 70대 26.4%vs30.9% 순으로 주로 고령층에서 환자가 많다. 하지만 40대부터 남자는 10명 중 1명은 환자로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당뇨병 생기나?

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늘려 몸의 혈당을 높이게 되지만 일시적인 반응으로 고혈당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체내에 인슐린 작용이 억제되므로 당뇨병이 발병할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에 취약할 수 있다. 스트레스만으로 당뇨병이 생기지 않지만, 스트레스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술ㆍ담배 끊어야 하나?

무조건 금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술은 동맥경화를 호전시키는 HDL 콜레스테롤을 다소 올려주므로 약간의 음주는 혈관에 나쁘지 않다.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여자의 경우 하루 1잔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계속된 과음과 폭음은 간 질환 이외에도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만성 췌장염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 상태에서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간질환, 고지혈증, 비만이라면 금주해야 한다.

또한, 음주 다음날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반면, 흡연은 우리 몸에 혈액 응고를 늘리고 혈전을 잘 만들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기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심하면 갈증이나 체중감소, 다음, 다뇨 등 증상이 있지만,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진행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나중에 혈관이 막혀 뇌졸중, 심근경색, 실명이나 부종이 생긴 후에야 아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 교수는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하는 게 좋고, 당뇨병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합병증 여부를 검사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 이럴 땐 당뇨병을 의심하세요

· 소변을 많이 자주 본다. (다뇨)

·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신다. (다음)

· 피로감, 체중 감소, 식곤증이 심해진다.

■ 이럴 때 당뇨합병증을 의심하세요

· 발의 감각 이상, 통증, 저림, 성 기능 장애

·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장애

· 부종, 피부 상처 회복이 더딘 경우

· 중풍, 심근경색, 의식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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