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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10년 내일을 묻다]대도시권 가족동반 이주율도 40% 수준

입력
2017.09.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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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혁신도시 비해 여건 좋지만

1위 부산 44%, 울산도 40% 그쳐

도심 잇는 교통 불편도 큰 걸림돌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이전 현황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이전 현황

부산, 울산, 대구 등 대도시권에 형성된 혁신도시도 이전기관 직원의 ‘완전 지방행’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혁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정주여건에도 불구, 가족동반 이주율이 40% 안팎에 머무는 등 이전기관 정착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2013년 부산 남구 문현혁신지구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입주한 한 이전기관의 정모(52)부장은 현재의 회사 시설과 근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그가 근무하는 BIFC는 63층 높이로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주요 금융기관이 입주한 도심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이런데도 그는 정작 주말이 되면 서울 집으로 부인과 아이들을 보러 간다. 고교 1학년과 대학 새내기 자녀를 둔 그는 교육문제를 고민하다 주말 가장의 고통을 감내하기로 결심했다. 정 부장은 “부산보다 서울의 교육환경이 꼭 낫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서울서 태어나고 성장한 아이들의 의사를 무시하면서 학교를 옮기기 어려웠다” 고 속내를 털어놨다.

부산혁신도시는 6월말 현재 이전기관 직원의 가족 이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주율은 44.1%에 그친다. 그나마 미혼 독신 이주 직원까지 합쳐야 70%를 겨우 넘는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울산혁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족을 동반한 이주율이 39.9%로 전국 혁신도시 중 두 번째로 높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직원들(34.5%)은 혼자 이주해 산다. 금요일 저녁이면 KTX울산역 대합실은 이들 직원으로 크게 붐비고, 일부 기관은 직원들의 주말 상경을 돕기 위해 회사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내와 초등학생 두 자녀를 서울에 두고 3년째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최모(43)차장은 “우리 기관은 전국에 50여개 지사가 있고 4~6년마다 임지를 옮기기 때문에 굳이 울산으로 가족을 데려 올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동료 4명과 회사측이 얻어준 전세 아파트에서 기숙하며 주말마다 가족을 보러 상경한다.

대구는 열악한 대중교통 탓에 이전기관 임직원과 혁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한 대구 원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혁신도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모두 6개 노선으로 도심에서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은 배차간격이 11분인 708번과 끝자락을 경유하는 급행 5번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박모(40ㆍ회사원)씨는 “도심 출근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2배 가량 걸리고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회식이라도 있으면 귀갓길이 고생길이다”며 “혁신도시가 활성화하려면 도시철도 3호선을 연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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