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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효과? 의료사고에도 ‘미투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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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효과? 의료사고에도 ‘미투 운동’ 확산

입력
2018.04.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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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씨의 의료사고 이후 자신도 의료사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한씨는 이달 초 서울 강남차병원에서 지방종 제거수술을 받다가 화상을 입은 사실과 해당 부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의료진과 병원은 즉각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씨의 의료사고 이후 피해자들은 유명인이 아니라도 의료진과 병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료 사고에서의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던 심성미(예명 니키타, 가수 미나의 동생)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씨의 사건을 기사로 보면서 작은 용기를 내 저의 현실을 알린다’며 흉터가 남은 얼굴 사진을 올렸다.

심성미씨의 페이스북 사진. 왼쪽은 예명 '니키타'로 활동하던 시절. 오른쪽은 26일 의료사고로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게 됐다며 올린 글과 사진이다. 심성미씨 페이스북 캡처
심성미씨의 페이스북 사진. 왼쪽은 예명 '니키타'로 활동하던 시절. 오른쪽은 26일 의료사고로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가 남게 됐다며 올린 글과 사진이다. 심성미씨 페이스북 캡처

심씨는 “2016년 4월 강남의 모 병원에서 시술을 받던 중 의료사고를 당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에서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굴에 영구 흉터가 생겼으며 얼굴 뒤틀림과 비대칭으로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의료사고로 피해를 입어도 유명인이 아니면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고 사과도 받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충북 충주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지난달 7일 방광에 혹이 발견돼 조직검사를 받은 이후 한 달 넘게 출혈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씨는 “담당 의사는 1~2일 후면 출혈이 멈출 것이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다른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했지만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고, 서울의 큰 병원에서 재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검사를 했을 뿐이라고 얘기하는 의사의 답변에 할 말을 잃었다”고도 했다.

최씨는 의료사고를 겪었지만 일반인이 소송을 거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증거 자료는 본인이 다 준비해야 하며 의료사고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금액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는 자세한 설명, 과실이 있었다면 이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바라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의료사고의 원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담당 의료진인데 소송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소송으로 가도 의료 과실을 입증하는 것 자체가 워낙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증 책임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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