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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시칠리아 지방선거에서 우파연합 후보 승리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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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시칠리아 지방선거에서 우파연합 후보 승리 눈 앞

입력
2017.11.0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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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총선 앞두고 우파 지지율 탄력 받을 듯

베를루스코니 영향력 건재 확인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 시칠리아 칼타니세타 개표소에서 6일 개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칠리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 시칠리아 칼타니세타 개표소에서 6일 개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칠리아=AP 연합뉴스

내년 봄 시행될 예정인 이탈리아 총선 전초전격인 시칠리아 지방선거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전폭 지원한 우파 연합 후보가 제1야당 오성운동 후보에 신승,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6일 개표가 80% 진행된 가운데, 우파 연합의 넬로 무수메치(62) 전 노동부 차관이 39.9%를 득표, 34.7%의 표를 얻은 오성운동 소속의 잔카를로 칸첼레리(42) 후보에 소폭 앞섰다. 무수메치 후보는 개표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포인트 차로 칸첼레리 후보에 초박빙 접전을 펼쳤으나, 이후 득표율 격차를 벌리며 당선을 눈앞에 뒀다.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민주당 진영 파브리치오 미카리(54) 후보는 18.6%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우파 진영은 5년 만에 시칠리아 주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우파 진영은 지지율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이르면 내년 3월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지지도를 미리 가늠해보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모든 정당이 총력전을 펼쳤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마테오 살비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우정당 북부동맹(LN),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당(FDI)이 손을 잡은 우파 연합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들이 시칠리아에 총출동해 무수메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우파의 구심점으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며 주가가 급상승할 것으로 평가된다. 살비니 대표와 멜로니 대표 역시 지난 4년 간 물밀듯이 유입된 난민의 최전선인 시칠리아에 퍼진 반난민 정서를 자극하며 지원 사격을 했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과의 조반니아 오르시나 교수는 AFP통신에 “이번 선거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여전히 건재하고, 우파가 다시 경쟁력을 찾았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2009년 창당 이래 최초의 주지사 배출을 노리며 수 개월 전부터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를 중심으로 시칠리아에 각별히 공을 들여 온 오성운동은 간발의 차로 분루를 삼켰다. 일찌감치 참패를 인정한 민주당에는 당 대표인 마테오 렌치 전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일 조짐이다. 2012년 시칠리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월 렌치 전 총리에 반기를 들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인사들이 꾸린 민주혁신당(MDP) 등 좌파 진영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며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주지사 자리를 빼앗겼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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