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기자

등록 : 2018.05.06 17:52
수정 : 2018.05.06 19:04

달걀 골퍼 김해림, 교촌 오픈 세번째 품다

등록 : 2018.05.06 17:52
수정 : 2018.05.06 19:04

KLPGA 16년만에 3연패 대기록

매년 다른 코스에서 열려 더 의미

김해림이 6일 강원 춘천 앨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KLPGA제공

김해림(29ㆍ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6년 만에 단일 대회 3연패 진기록을 세웠다.

김해림은 6일 강원 춘천 앨리시안 강촌컨트리클럽(파71ㆍ6,38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 2017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에 이어 KLPGA투어 역사상 16년 만에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김해림의 대기록은 3년 동안 각기 다른 코스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각별했다. 이 대회는 2016년에는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지난해에는 충북 동촌 컨트리클럽이 무대였다.

김해림은 이 대회와 잊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활동무대를 옮긴 그가 메이저 대회인 살롱 파스컵 조차 포기하고 3연패 도전을 위해 대한해협을 건넜을 정도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해림은 무려 9년 간 우승 맛을 보지 못하며 그저 그런 골퍼로 살아왔다. 2009년 정규투어에 진입했지만 2년 밖에 못 버티고 다시 2부 투어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던 2016년 9년 간의 기다림을 깨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게 이 대회다. 130번째 출전 만에 거둔 결실이었다. 당시 그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 30개씩 먹으며 몸무게를 불렸다”고 밝혀 ‘달걀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렵게 달성한 첫 우승이었지만 “평소 돈에 욕심부리지 말고 주변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모든 게 편안해지고 복이 온다”며 상금 전액 1억원을 기부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그는 막판까지 추격자의 입장이었지만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나온 그림 같은 샷 이글 한 방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이를 기점으로 그는 지난해 총 3승을 거뒀고 대상포인트 2위(422점), 평균 타수 3위(70.52), 시즌 상금 5위(7억3,818만1,333원) 등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대회 3연패를 위해 같은 기간 열리는 J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를 거르기로 결심한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날 최종라운드 16번 홀까지 선두 이다연(21ㆍ메디힐)에 2타 뒤져 우승이 물건너가는 듯 했지만 17번 홀 천금 같은 5m 내리막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김해림은 이다연이 더블보기를 범한 틈을 타 단독선두에 올랐다.

김해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7번 홀 버디가 결정적 원동력이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버디였지만 가치는 샷 이글에 가까웠다”며 “내친 김에 전인미답의 4연속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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