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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김정은 칭찬했다가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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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김정은 칭찬했다가 여론 뭇매

입력
2017.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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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케네디 가든을 지나가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케네디 가든을 지나가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정책과 관련, 일관성 없는 발언과 터무니없는 김정은 칭찬 발언으로 2일(현지시간) 내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평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던 민주당과 주류 언론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적절치 않은 언행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해 “나는 ‘레드라인’을 긋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행동해야 한다면 행동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군사행동에 관한 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김정은)가 매우 위협적이고 전 세계에 큰 위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같은 날 이뤄진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거나 “매우 똑똑한 녀석”이라고 밝힌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이 또 드러난 것이다. 더글라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교수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다수 언론과 한꺼번에 전혀 다른 내용의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1일은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가장 기괴한 24시간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전날 김정은의 북한 통치력을 인정하는 한편,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영광스럽게’ 대화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비난이 계속됐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외교 협상은 중대한 일”이라며 “협상은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여야지, 어느 날 아침에 ‘이봐 같이 하자. 우리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보자’는 식의 내용을 트위터에 툭 던져놓을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상ㆍ하원의 공화당 중진 의원도 비판에 동참했다.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원 본회의 통과(4일 예정)를 앞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거론하면서 “2005년 9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제재 때처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은 “대통령이 김정은을 칭찬한 게 역겹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도덕적 권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원칙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는 목적이 뭔지 정확히 이해가 안 된다”며 “그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생지옥’으로 묘사한 후 “만약 여러분이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다룬 유엔 보고서를 읽게 되면 속이 메스꺼울 것이고, 그(김정은)가 북한 주민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안다면 같은 방에 있는 것조차 불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인물의 발언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논평을 통해서도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건 ‘몹시 나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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