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효숙 기자

등록 : 2017.03.20 15:18
수정 : 2017.03.20 22:21

주한 여성대사 9인 “아시아 여성들의 지위 높아졌지만…”

등록 : 2017.03.20 15:18
수정 : 2017.03.20 22:21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원탁 토론

르완다엔 여성의원이 64%

뉴질랜드 남녀 임금격차 5%

그마저도 0으로 만들려 노력

스웨덴선 27세 여성 장관 임명

주한 여성 대사들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세계여성의 날' 기념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노주코 글로리아 밤 남아공 대사,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스리랑카 대사, 앙엘 오도노휴 아일랜드 대사, 클레어 펀리 뉴질랜드 대사, 오영진 코리아타임스 논설주간, 그레시아 피차르도 폴란코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 다토 로한나 람리 말레이시아 대사, 엠마 프랑스와즈 이숨빙가보 르완다 대사, 아달지자 시메네스 동티모르 대사. 최원석 코리아타임스 기자

“전 세계의 절반인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선 국가 정책에서부터 여성권의 관점을 담아내야 합니다.”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3ㆍ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에 주재하는 9인의 여성 대사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강조했다.

코리아타임스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노주코 글로리아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클레어 펀리 뉴질랜드 대사, 그레시아 피차르도 폴란코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아달지자 시메네스 동티모르 대사, 엠마 프랑스와즈 이숨빙가보 르완다 대사, 다토 로한나 람리 말레이시아 대사,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스리랑카 대사,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 앙엘 오도노휴 아일랜드 대사(나라명 가나다순) 등 한국에 주재하는 여성 대사 10명 중 9명이 참석,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각국의 상황과 정책 경험을 나눴다.

대사들은 사회 참여 단계에서부터 여성을 차별에서 보호하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중 하나가 정부ㆍ공공분야다. 이숨빙가보 대사는 “르완다는 헌법 조항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명시하고 있고, 현재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63.8%다”면서 “여성의 권리가 법적으로 확보됐어도 여전히 불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나세이카라 대사도 “스리랑카 정부는 지방 자치 단체에 대한 여성 쿼터를 도입해 여성 인력을 늘리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여성부와 시민 단체가 합동으로 여성 인식 제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그룬드 대사는 “스웨덴은 국회의원의 절반가량이 여성이고, 2014년에는 이민자 출신 27세 여성이 고등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될 만큼 여성에게 열려 있다”면서 “더 많은 여성이 공공부문, 특히 고위직에서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여성의 권한을 확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사들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다. 특히 ‘남녀 임금격차’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펄리 대사는 “뉴질랜드의 경우 임금격차가 2014년 기준 5.6%로 OECD 국가 중 가장 작지만 그마저도 ‘제로(0)’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1972년 공정임금법을 제정해 남녀 격차를 없애고, 1993년 성차별을 포함한 각종 차별을 금지하는 인권법을 도입하는 등 오래 전부터 법률을 정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오도노휴 대사는 “아일랜드의 출산율은 1.95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성이 출산 후 동등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압박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여성 취업률이 낮은 아시아권 국가의 경우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람리 대사는 “과거와 달리 많은 대다수 아시아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교육을 받고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직장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오영진 코리아타임스 논설주간 foolsdie5@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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